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류현진(34)이 시즌 26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다. 40승 90패로 같은 지구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그 상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키건 에이킨)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센터, 토론토
9월 1일 오전 8시 7분(현지시간 8월 31일 오후 7시 7분)
현지 중계: MASN2(볼티모어) 스포츠넷, 스포츠넷1(토론토)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지금 필요한 것은 꾸준함
류현진은 지난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대량 실점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류현진은 지난 8월 27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홈경기에서 3 2/3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볼넷 4탈삼진 7실점으로 부진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시즌 7번째 패전을 기록하며 시즌 평균자책점도 3.88로 치솟았다. 후반기 기복이 있는 모습이었지만 그래도 앞선 7경기에서 41 1/3이닝 던지며 피홈런 한 개만 허용했던 그였는데 이날은 무려 3개를 얻어맞았다. 커브, 커터, 체인지업 등 가지고 있는 무기가 모두 담장을 넘어갔다. 류현진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약한 타구가 홈런으로 연결된 것도 있었다"며 아쉬워하면서도 "지난 경기만큼은 제구가 안됐다"며 결국 제구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류현진은 이전에도 커브, 체인지업 등 느린 변화구가 제구가 제대로 되지않아 난타를 허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었는데 이날 경기도 그런 모습이었다. 특히 체인지업이 아쉬웠는데 그는 "제구는 나쁘지 않았는데 타자들이 잘 쫓아와서 쳤다. 생각한대로 던졌는데 안타로 연결됐다"고 말했다. 타자들의 집중력이 좋았다고 해석할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던지는 입장에서 수가 읽혔다고 볼 수도 있다.
류현진은 지금까지 후반기 8경기를 치르며 4.6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기복이 심하다. 5경기에서 6이닝 이상 던졌고 이중 네 경기에서 2실점 이하로 막았다. 반면, 나머지 3경기는 5이닝도 채우지 못했다. 이중 두 경기는 7실점했다. 8월 9일 보스턴 레드삭스, 27일 화이트삭스와 경기였다. 공교롭게도 모두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있는 팀들이다.
류현진은 꾸준하지 못하다는 지적에 대해 "한 이닝에 한 번에 점수를 많이 주는 일이 많아졌다. 안좋은 날은 계속해서 점수를 몰아서 내주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런 것이 없어져야한다"고 진단했다. 찰리 몬토요 감독은 "결국은 커맨드로 돌아간다. 그는 체인지업이 잘 들어가면 치기 어려운 타자"라며 결국 중요한 것은 제구라고 말했다.
류현진, 그리고 토론토의 2021시즌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기 위해서는 결국 마지막 한 달이 중요하다. 류현진도 보다 꾸준하게 좋은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 그전에 일단 지난 등판의 부진에서 반등하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경기 평가 "첫 두 이닝은 날카로웠다. 상대 타선과 첫 대결에서 26구 정도로 막았다. 정말 좋아보였다. 그러더니 잘던진 공들이 맞기 시작했다. 에르난데스에게 허용한 홈런은 낮게 들어간 공이었다. 그 이후로도 이런 타구들이 몇 개 나왔다. 상대 타선을 인정해야한다. 잘 던진 공에도 맞았다. 강한 타구가 아닌데도 홈런이 된 경우도 있었다."(찰리 몬토요 감독)
쫓아가는 입장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는 전날 경기에서 멀티 홈런 기록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토론토는 현재 69승 6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 지구 4위에 머물러 있다. 지구 선두 탬파베이 레이스와는 13.5게임차. 격차가 제법 크다. 대신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는 희망이 아직 남아 있다. 2위 보스턴 레드삭스와 4.5게임차다. 중간에 오클랜드 어슬레틱스, 시애틀 매리너스가 있긴하나 따라가지 못할 격차는 아니다. 쫓아가는 입장이기에 피로감은 어쩔 수 없다. 류현진은 이에 대해 "선수들이 쫓아가야하는 입장에서 부담감 느끼고 다들 조금 힘들어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8월 중순 서부 원정 이후 하락세지만, 아직 희망을 버릴 수는 없다. 지난 디트로이트 원정에서 2승 1패로 위닝시리즈를 기록했고, 볼티모어와 시리즈 첫 경기에서도 7-3 승리를 거뒀다. 최근 10경기 6승 4패 기록중이다. 서서히 반등하는 모습 보여주고 있다. 지난 시애틀 원정에서 다리를 다친 조지 스프링어가 복귀했고, 우승 경험까지 갖고 있는 베테랑 재로드 다이슨이 합류했다. 선수층은 더 깊어진 상태다.
블라디미르 게레로가 다시 살아난 것도 반가운 일이다. 전날 경기에서 멀티 홈런 때리며 타격감을 과시했다. 최근 7경기로 범위를 넓혀도 29타수 11안타 2홈런 5타점으로 팀내에서 성적이 가장 좋다. 마르커스 시미엔(7경기 27타수 6안타 2홈런 4타점), 보 비셋(29타수 9안타 1홈런 4타점)도 살아나고 있다. 최근 7경기 28타수 4안타 부진한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까지 살아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익숙한 상대
오스틴 헤이스는 지난 7일간 두 번 때리면 한 번은 안타였다. 사진=ⓒAFPBBNews = News1
볼티모어와는 이번 시즌 네 번째 대결이다. 이번 시즌 네 번째 상대하는 것은 보스턴 레드삭스 이후 볼티모어가 처음이다. 앞선 3경기는 3승 무패 평균자책점 3.29로 압도했다. 18 2/3이닝 던지며 피홈런 1개 허용했고 5볼넷 14탈삼진 기록했다. 이들을 상대로는 딱 한 이닝이 안좋았다. 지난 6월 27일 버팔로에서 열린 홈경기였다. 6회까지 잘 막고 있던 그는 7회 갑자기 난타를 허용하며 4실점했다. 팻 발라이카 상대로 유도한 땅볼 타구가 포수앞 애매한 위치에 멈추며 내야안타가 되는 등 운도 따르지 않았지만, 2루타 2개를 허용하는 등 내용이 좋지 않았다. 12-0으로 크게 앞선 상황이었다는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볼티모어는 후반기 바닥으로 추락중이다. 8월초부터 시작된 연패가 19연패까지 늘어났다. LA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 2연승 거뒀으나 다시 4연패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이들이 이렇게 안풀리는 것은 타선이 약해서가 아니기 때문. 지난 7일간 이들은 7경기에서 48점을 뽑으며 괜찮은 생산력을 보여줬다. 타율 0.288(아메리칸리그 3위) 출루율 0.359(2위) 장타율 0.512(4위)로 타격만 치면 리그 정상급이었다. 늘 그러했듯 방심은 금물이다. 제구가 흔들리면 곧 대량 실점으로 이어질 것이다. 이번 시즌 좌완 상대로 타율 0.262(1위) 출루율 0.314(9위) 장타율 0.440(2위)로 나쁘지 않았다. 좌완 선발 상대로 15승 34패 기록중이다.
오스틴 헤이스는 최근 7경기에서 22타수 10안타로 타율이 5할에 육박한다. 2루타 3개, 3루타 1개, 홈런도 1개가 있었다. 제일 조심해야할 타자다. 라이언 마운트캐슬(7경기 28타수 10안타 4홈런 8타점)도 언제든 담장을 넘길 수 있는 타자다. 앤소니 산탄데르(26타수 9안타 2홈런 4타점)도 경계해야한다. 페드로 세베리노(6경기 22타수 7안타 1홈런 8타점)도 조심해야할 타자다. 세드릭 멀린스는 같은 기간 27타수 7안타 때렸는데 이중 3개가 홈런이었다. 시즌 도중 합류한 호르헤 마테오(14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는 류현진이 처음 보게될 것이다.
※ 류현진 vs 볼티모어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오스틴 헤이스 8타수 3피안타 1타점
트레이 만시니 8타수 1피안타 1피홈런 1타점 1볼넷 2탈삼진
라이언 맥케나 1타수 무피안타 1볼넷
라이언 마운트캐슬 10타수 2피안타 1볼넷 3탈삼진
세드릭 멀린스 14타수 3피안타 2타점 3탈삼진
앤소니 산탄데르 12타수 3피안타 1탈삼진
페드로 세베리노 9타수 2피안타 3타점 1볼넷 3탈삼진
라몬 우리아스 2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오스틴 윈스 2타수 1피안타 1탈삼진
인생 투구, 그 이후
키컨 에이킨은 지난 등판에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상대 선발 키건 에이킨(26)은 2016년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 선수로 지난해 빅리그에 데뷔했다. 이번 시즌 19경기(선발 12경기)에서 1승 8패 평균자책점 7.26 기록하고 있다. 5월 중순에 콜업, 이후 선발과 불펜을 오가고 있다. 5월말 로테이션에 진입해 6월까지 선발을 소화하다 7월 불펜으로 보직을 바꿨다. 지난 8월 11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와 홈경기에서 다시 선발로 복귀, 네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16, 19이닝 13자책 4피홈런 9볼넷 16탈삼진 기록했다. 디트로이트 상대로 3이닝 6실점 부진했으나 이후 세 경기는 3실점 이하로 막았다. 특히 지난 27일 에인절스와 홈경기에서는 7이닝 3피안타 1피홈런 2볼넷 6탈삼진 1실점 기록하며 '인생 투구'를 했다. 그 기운을 이날 경기로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베이스볼 서번트'에 따르면 포심 패스트볼(57.9%) 체인지업(19.4%) 슬라이더(17.9%) 커브(4.8%)를 굿하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92.1마일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