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드볼 H리그 결산] 이적 효과는 극과 극…류은희·최지혜 웃고, 기대에 못 미친 영입도

신한 SOL Bank 25-26 핸드볼 H리그 여자부가 지난 5월 4일 SK슈가글라이더즈의 통합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시즌을 앞두고 각 팀은 전력 강화를 위해 선수 영입과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팀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운 선수를 데려왔고, 기존 선수와의 맞트레이드를 통해 변화를 꾀하기도 했다. 기대대로 팀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선수도 있었고, 반대로 기대만큼의 효과를 내지 못한 선수도 있었다.

지난 시즌 여자부 최고의 관심사는 단연 류은희의 국내 복귀였다. 유럽 여자핸드볼 챔피언스리그 2연패를 달성한 헝가리의 교리 아우디에서 활약했던 류은희의 국내 복귀는 H리그를 넘어 국내 핸드볼 전체의 큰 이슈였다.

사진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사진 부산시설공단 류은희

부산시설공단 신창호 감독은 발 빠르게 움직여 류은희의 국내 복귀를 추진했고, 류은희는 복귀 직후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이끌며 기대에 부응했다. 부산시설공단은 류은희를 영입하는 동시에 SK슈가글라이더즈의 피벗 연은영과 송해리를 맞트레이드했다.

결과적으로 이 맞트레이드는 부산시설공단에 더 큰 효과를 가져왔다. 국제대회에 출전했던 송해리가 부상을 입고 돌아와 시즌 내내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반면, 연은영은 67골과 22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커리어 하이를 작성했기 때문이다.

류은희 영입과 연은영의 활약으로 부산시설공단은 시즌 전 우승 후보로까지 거론됐다. 다만 시즌 최종 성적은 3위로 마무리하며 기대했던 정상까지는 오르지 못했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맞트레이드에서는 큰 재미를 보지 못했지만, 다른 영입에서 최고의 성과를 거뒀다. 유소정의 일본 이적으로 생긴 라이트백 공백을 메우기 위해 경남개발공사에서 최지혜를 영입했고, 이 선택은 기대 이상의 결과로 이어졌다.

최지혜는 24-25시즌 득점 랭킹 2위에 올랐던 선수지만, 시즌 초반에는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팀 전술에 녹아들었고, 결국 155골을 기록하며 득점왕에 올랐다.

최지혜의 활약은 SK슈가글라이더즈의 완벽한 시즌과 맞물렸다. SK슈가글라이더즈는 정규리그 전승 우승을 차지하며 통합 3연패를 달성했고, 최지혜는 팀의 새로운 주포로서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여기에 서울시청에서 영입한 윤예진(레프트윙)도 SK슈가글라이더즈의 팀 컬러를 더욱 선명하게 만들었다. 빠른 핸드볼을 추구하는 SK슈가글라이더즈에 윤예진의 스피드는 완벽하게 어울렸다.

사진 SK슈가글라이더즈 윤예진
사진 SK슈가글라이더즈 윤예진

윤예진은 시즌 111골 가운데 53골을 속공으로 기록했다. 전체 득점의 절반에 가까운 골을 속공으로 넣으며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이 무엇인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빠른 전환과 날카로운 속공을 앞세운 SK슈가글라이더즈의 공격에 윤예진의 합류는 그야말로 화룡점정이었다.

삼척시청은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를 막기 위해 팀 색깔까지 바꾸며 우승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다. 경남개발공사에서 이연경(센터백)을 영입했고, 광주도시공사에서는 정현희(라이트백)를 데려왔다.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중거리 슈팅을 강화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영입 효과는 분명했다. 삼척시청은 기존의 빠른 속공뿐 아니라 지공에서도 새로운 공격 루트를 마련했다. 중거리 슈팅을 활용해 상대 수비를 흔들 수 있게 되면서 이전과는 다른 공격 색깔을 보여줬다.

그러나 변화에는 대가도 따랐다. 중거리 슈팅 비중이 높아지면서 박새영 골키퍼를 중심으로 한 기존의 빠른 속공이 줄어드는 경향을 보였다. 조직력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구축했던 수비에서도 균열이 나타났다.

특히 이연경이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면서 경기력에 차이가 발생했다. 팀의 새로운 공격 중심으로 기대했던 선수의 부상은 삼척시청에 큰 변수로 작용했다.

사진 삼척시청 이연경
사진 삼척시청 이연경

일본에서 영입한 긴조 아리사는 빠른 발을 앞세워 자신의 장점을 보여줬다. 다만 팀 전술과 동료들과의 호흡을 완전히 맞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해 보였다. 새로운 전술과 선수 구성을 시도한 삼척시청은 결국 SK슈가글라이더즈의 독주를 막지 못했지만, 다음 시즌을 위한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했다.

광주도시공사는 대대적인 선수 영입으로 팀을 재정비했다. 대구광역시청에서 함지선(라이트윙)을, 인천광역시청에서 이효진(센터백)을, 삼척시청에서 강주빈(라이트백)을 영입했고, 은퇴했던 최수지(라이트백)까지 다시 불러들였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팀을 운영해 온 광주도시공사는 베테랑 선수들을 영입해 안정감을 더하려 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광주도시공사는 시즌을 7위로 마치며 오히려 지난 시즌보다 낮은 성적을 기록했다.

개인 기록만 놓고 보면 영입 선수들이 완전히 실패한 것은 아니었다. 이효진이 93골을 넣었고, 함지선은 55골, 최수지는 44골, 강주빈은 43골을 기록했다. 하지만 팀 성적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릴 만큼 압도적인 활약을 보여준 선수는 없었다.

서울시청은 윤예진이 떠난 자리를 메우기 위해 삼척시청에서 이재영(레프트윙)을 영입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존재감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윤예진의 이적 공백을 완전히 메우기에는 공격과 속공 모두에서 아쉬움이 남았다.

이적은 새로운 가능성을 만드는 선택이지만, 영입만으로 팀의 성공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 선수의 장점을 팀 전술에 어떻게 녹여내느냐, 기존 선수들과 어떤 조화를 만들어내느냐가 결국 성패를 가른다.

25-26시즌 여자부는 그 사실을 분명하게 보여줬다. 가장 성공적인 영입은 단순히 이름값이 높은 선수를 데려온 것이 아니라, 팀이 필요로 하는 부분을 정확히 채우고 기존 전술과 조화를 이룬 경우였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SK슈가글라이더즈의 최지혜와 윤예진 영입이었다.

<사진 제공=한국핸드볼연맹>

[김용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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