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7일 오후 4시. 서울 잠실야구장에서는 2021년 6월 27일 멈췄던 시간이 다시 흐른다.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서스펜디드 경기가 재개된다.
지난 6월 27일 잠실에서 열린 롯데-두산전은 7회초 롯데 공격에서 멈췄다. 롯데가 3-2로 경기를 뒤집고, 1사 2, 3루 찬스를 이어가던 상황. 당시 마운드에는 두산 홍건희가 있었고, 타석에서는 4번타자로 나선 정훈이 볼카운트 2-2를 기록 중이었다.
갑자기 쏟아진 비로 경기는 중단됐고, 결국 서스펜디드 경기가 선언됐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특별 서스펜디드 경기가 발생한 적이 있지만, 일반적인 서스펜디드 경기는 2014년 이후 처음이다. 2014년 8월 5일 사직 NC-롯데전 5회 조명시설 고장으로 서스펜디드 경기가 발생한 적이 있다.
롯데 자이언츠가 100일 가량 미뤘던 6월 27일 승리 세리머니를 펼칠 수 있을까. 사진=천정환 기자
프로야구 통산 10번째 서스펜디드 경기. 10월 7일 열리지만, 기록으로는 6월 27일 열린 것이 된다. 멈춘 상황 이후 그대로 경기가 다시 열린다. 다만 타자와 투수는 교체해서 바꿔 올릴 수 있다. 그러나 이미 앞서 교체 아웃된 선수들을 다시 기용할 수는 없다. 당시 두산 선발은 이영하. 이영하는 6⅓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강판됐기에 이영하가 다시 마운드에 오를 순 없다. 이영하는 후반기 들어 두산 불펜의 핵으로 떠올랐다.
과연 롯데가 추가점을 뽑고, 승리를 거머쥘지도 관심사다. 두산이나 롯데 모두 치열한 순위경쟁 중이다. 롯데는 5위에 3경기 차로 따라 붙은 상황이다. 1승이 아쉬운 판이다. 그건 4위 두산도 마찬가지. 3위 LG트윈스와 4경기 차다.
개인기록도 걸려있다. 당시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6이닝 2실점을 기록했던 상황. 롯데의 승리로 경기가 끝나면 박세웅이 승리투수가 된다. 다만 박세웅이 7회말 수비에 마운드에 올라올 가능성은 제로다. 6일 사직 KIA타이거즈전 선발로 나서 패전투수가 됐다. 연투는 사실상 불가능하다. 또 손아섭의 통산 2000안타 기록 시점도 앞당겨진다.
롯데가 7회초 2, 3루 상황에서 추가점을 뽑으면 손쉽게 승리를 낚을 수 있다. 손아섭은 지난 8월 14일 잠실 LG전에서 역대 최연소, 최소 경기 2000안타를 달성했는데 6월 17일 경기서 서스펜디드 선언 직전 7회 적시타로 안타를 추가했다. 통산 2000안타 집계 당시 이 경기가 종료되지 않아 안타수에 포함하지 않았다. 6월 27일 경기이기 때문에 안타 순서가 바뀌게 된다.
두산이 맹추격에 나설수도 있다. 당시 두산은 김재환, 박건우 등 주축 타자들이 벤치에 있었다. 만약 롯데가 추가점을 뽑지 못한다면 롯데 필승조를 상대로 반격을 예고할 수 있다. 과연 이 경기는 롯데의 승리로 끝날지, 아니면 두산이 반격할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