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림 없는 두산, 좌익수 앞 병살도 해프닝으로 만들었다 [현장스케치]

두산 베어스가 승부처에서 보기 드문 본 헤드 플레이를 범하고도 집중력을 유지하며 승리를 따냈다.

두산은 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15차전에서 14-5로 이겼다. 5위 키움 히어로즈를 2경기 차로 따돌리고 4위를 굳건히 지켰다.

두산은 0-2로 뒤진 4회말 경기를 뒤집었다. 무사 만루에서 호세 페르난데스의 1타점 적시타, 양석환의 사구로 밀어내기, 박계범의 내야 땅볼 때 3루 주자가 득점하며 3-2로 역전에 성공했다.

두산 베어스 안재석(오른쪽)이 8일 잠실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회말 타구 판단 착오로 아웃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재현 기자
하지만 계속된 1사 1, 3루의 추가 득점에서 뜻밖의 장면이 나왔다. 안재석이 때린 라인드라이브성 타구가 롯데 좌익수 전준우의 글러브에 들어갔다 나왔지만 1, 3루 주자의 진루도, 타자 주자의 출루도 없었다. 3루심은 안재석의 타구가 포구 되지 않은 걸 확인한 뒤 곧바로 세이프 제스처를 취했다. 태그업을 준비 중이던 3루 주자는 곧바로 홈으로 쇄도했지만 1루 주자 박계범, 타자 주자 안재석 모두 3루심의 시그널을 보지 못했다.



두산 주자들의 움직임을 파악한 롯데 야수들은 바쁘게 움직였다. 전준우는 1루 주자가 2루로 스타트를 끊지 않은 걸 눈치챈 뒤 곧바로 2루수 안치홍에게 공을 뿌렸다. 안치홍이 2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1루 주자 박계범은 포스 아웃 처리됐다.

이후에도 보기 드문 장면이 이어졌다. 안치홍은 유격수 마차도의 설명을 들은 뒤 1루수 정훈에게 송구를 했다. 정훈은 공을 받은 뒤 잠시 멈칫했지만 이내 1루 베이스를 발로 찍었다.

심판진은 4심 합의 후 최초 판정으로 3루 주자의 득점 인정, 1루 주자의 2루 포스 아웃, 타자 주자의 1루 출루로 상황을 정리했다. 하지만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그라운드로 나와 거세게 항의했다. 타자 주자 안재석이 1루 베이스를 밟지 않은 채 더그아웃으로 돌아간 부분을 지적했다. 득점 인정은 물론 병살타로 이닝이 종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심판진은 결국 재논의를 거쳐 좌익수-2루수-1루수 병살타로 정정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도 판정 번복 후 납득하지 못하고 어필을 이어갔지만 결과는 달라지지 않았다. 두산으로서는 빅이닝의 기회를 주자들의 순간적인 집중력 부족으로 날린 셈이 됐다.

그러나 두산은 흔들리지 않았다. 6회말 3득점, 7회말 5득점, 8회말 3득점으로 롯데 마운드를 초토화시켰다. 승리라는 달콤한 결과를 챙기면서 7-4-3 병살 플레이조차 단순 해프닝으로 만들어 버렸다. 막내 안재석도 형들의 도움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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