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규, 방망이 안 부러지는 신공 “오늘도 그 배트와 함께” [WC2]

키움 히어로즈 이용규(36)가 2021시즌 단 한 번도 배트가 부러지지 않아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용규는 2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리는 두산베어스와의 2021 KBO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 앞서 배트에 대한 얘기를 밝혔다.

이용규는 올 시즌 500타석 이상(547타석)을 소화하면서 단 한 차례도 방망이를 부러뜨리지 않았다. 매 시즌 7~10자루 정도 방망이 파손으로 교체하는데 올 시즌은 통산 17시즌동안 처음으로 방망이가 멀쩡했다.

1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키움 히어로즈와 두산 베어스의 와일드카드 경기가 열렸다. 8회초 무사 만루에서 키움 이용규가 박병호 희생타에 득점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이날 경기 전 이용규는 인터뷰실에 나타나 “이런 적이 처음이라 신기할 뿐이다. 타격때 더 집중한 것 외에 큰 변화를 준건 없는데 왜 그런지 나도 잘 모르겠다”며 신기해 했다. 그러면서 “이렇게까지 경기하면서 배트가 부러지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1년에 기본 450타석 정도 나가는데 보통 7~8자루 정도 부러진다. 나무가 좋아진건지, 내가 약하게 친건지 모르겠지만 한 자루도 부러지지 않은 것은 신기한 일이다”며 껄껄 웃었다.



물론 방망이 하나로 한 시즌을 치른 건 아니다. 이용규는 “배트 하나로 계속 쓸수는 없고, 돌려서 쓰기도 하고 타팀 선수들도 주고 그런다”며 “올해는 배트가 부러지지 않아서 주문하지 않았다. 어제 쓴 배트는 정규시즌 6경기 남기고 바꾼 배트다. 오늘도 어제 방망이를 쓸거다. 팀이 이기고 있으면 똑같은 배트 들고 나간다”고 밝혔다.

올 시즌부터 키움 유니폼을 입은 이용규는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치르는 소감도 밝혔다. 이용규는 한화 이글스 시절인 2018년 현 소속팀인 히어로즈와 준플레이오프에 출전한 이후 3년 만에 포스트시즌에 나서고 있다. 이용규는 “재밌었다. 오랜만에 야구하는 기분. 팬들 많이 오셔서 집중력 좋아졌다”며 “우리는 뒤가 없으니까 한마음 한뜻으로 하자고 했는데 오늘 기회가 온거 같다. 오늘 기회도 잘 뭉쳐서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어제 경기는 두 번의 동점 상황에서 다음 투수들이 역전을 허용하지 않은 게 우리가 승리한 원동력인거 같다”며 “키움은 힘든 상황에서도 잘 버틴다. 그게 이 팀만의 힘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렇게 버텼기 때문에 우리가 이 자리에 있다”며 “미록 5위로 올라왔지만, 오늘도 버티고 이겨낸다면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지 않을까 싶다”고 다짐했다.

[잠실(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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