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 속이 여전히 불타고 있다" 41살 아저씨 포수의 절규

우리 나이로 마흔 한 살인 아저씨 포수가 현역 연장을 위해 친정 팀을 떠났다.

닛폰햄은 3일 포수 츠루오카 신야(40)를 방출한다고 발표했다. 안정된 직장을 뒤로한 채 꿈을 향해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선 것이다.

츠루오카는 퇴단 회견에서 "아직까지 가슴 속에 불이 타오르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닛폰햄 포수 겸 배터리 코치 츠루오카가 "코치"라는 안정된 길을 두고 현역 연장이라는 불투명한 미래를 택했다. 가슴 속의 불이 아직 꺼지지 않았다고 했다. 사진=닛폰햄 SNS
닛폰햄은 2022시즌 구상에서 '선수 츠루오카'는 제외했다. 그러나 츠루오카는 좀 더 선수 생활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히고 있다. 츠루오카가 팀을 떠나게 되면 이 번이 두 번째 선택이 된다.





츠루오카는 2002년 드래프트 8순위로 닛폰햄에 입단해 연고지 홋카이도 이전 후 팀의 중심 포수로 다루빗슈 등 강력한 투수진을 이끌었던 포수다.

2013년 오프에는 닛폰햄에서 FA를 선언해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이적했다.

그러나 4년 후인 2017년 오프에 2번째 FA이적으로 친정 팀 닛폰햄에 복귀했다. FA로 팀을 옮겼다가 다시 FA로 친정팀에 복귀한 사례는 츠루오카가 유일하다. 그만큼 닛폰햄은 특별한 의미가 있는 팀이다.

소프트뱅크 다카야와 함께 12구단 최연장 포수로서 임한 이번 시즌은 12 경기에 출장해 타율 0.278을 기록했다.

동시에 겸임 코치로도 시미즈나 이시카와 등 신진 포수진 육성에 성과를 거뒀다는 평을 들었다.

닛폰햄은 츠류오카의 선수 기량 향상 능력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 코치로는 어떻게든 잔류를 시키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츠루오카가 현역 연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밝혀 결국 팀을 떠나게 됐다.

츠루오카가 닛폰햄을 떠나게 되면 벌써 두 번째 이별이 된다. 지도자로서도 다시 돌아오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

안정된 직장을 뒤로한 채 아무런 보장도 없는 황량한 벌판으로 나서게 되는 셈이다.

하지만 츠루오카는 후회 없는 결정이라고 했다. 현역을 그만 두기엔 가슴 속 불길이 너무 거세다고 했다.

츠루오카는 "현역에서 물러났을 경우 코치로 일할 수 있도록 배려해줬고 4년전 소프트뱅크에서 닛폰햄으로 돌아왔을 때 기회를 준 구단에는, 몹시 감사하고 있다. 다만 저는 아직 현역의 불을 끄지 못했고 불이 타고 있는 동안 현역을 계속하는 길을 모색하고 싶다. 마음 한 구석에는 파이터스의 새 구장에서 뛰고 싶은 생각도 있다. 파이터스 유니폼으로 뛸 수는 없지만 다른 팀에서 할 기회가 있다면 포기하지 않고 해나가고 싶다. 이번 선택이 옳을지는 모르겠지만 제 자신이 납득할 수 있는 상황에서 유니폼을 벗고 싶은 마음이 솔직하기 때문에 앞으로 나아갈 것이다. 4년 전에 복귀가 결정되어, 한번 파이터스를 떠났던 저를 삿포로 돔에서 따뜻한 박수로 맞아주신 홋카이도 팬 여러분과 전국의 팬 여러분께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사하고 있다. 이렇게 파이터스를 떠나게 되어 미안하고, 계속 응원해 주신 팬 여러분께 언젠가 보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름대로 납득할 때까지 해내고 싶고, 발악하는 것도 테스트 입단으로 들어온 나 답지 않을까 생각한다. 제 멋대로 한 결정이지만 앞으로도 팬 여러분이 따뜻하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그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인사를 전했다.

마치 환갑이 넘은 나이에 현역 챔피언에게 도전한 영화 로키의 주인공 처럼 가슴 속의 야수가 꿈틀거리고 있다는 울부 짖음이 츠루오카의 진심인 셈이다.

안정된 직장을 뒤로 하고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현역 선수로의 도전이 과연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언제쯤 츠루오카의 가슴 속 불이 꺼지게 될 것인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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