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가을사나이의 진면목을 보여줬다. 잠실라이벌 LG 트윈스를 상대로 공수에서 펄펄 날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두산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3전 2선승제) LG와의 경기에서 5-1로 이겼다. 오는 5일 2차전을 승리할 경우 3차전 없이 곧바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을 수 있게 됐다.
두산은 이날 리드오프 겸 중견수로 선발출전한 정수빈의 활약이 빛났다. 정수빈은 팀이 0-0으로 팽팽히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LG 선발투수 앤드류 수아레즈를 상대로 1타점 적시타를 때려내며 두산에 선취점을 안겼다.
두산 베어스 외야수 정수빈이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한 뒤 오늘의 결승타 상을 수상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5회초 무사 1루에서 희생 번트 후 1루로 뛰는 과정에서 쓰리피트 라인을 벗어나며 아웃되는 해프닝을 겪기도 했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두산이 5-1로 앞선 8회말 2사 후 재치 있는 기습 번트 안타로 출루한 뒤 2루 도루까지 성공시키며 LG 내야진을 흔들어놨다. 정수빈은 경기 후 KBO 선정 결승타(오늘의 깡)의 주인공이 되며 상금 100만 원을 챙기고 기분 좋게 1차전을 마무리했다.
정수빈은 경기 후 “큰 경기에서 선취점을 내면서 분위기가 우리에게 넘어온 것 같다”며 “후배들을 비롯한 선수들 모두가 너무 잘해준 덕분에 좋은 게임을 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또 “큰 경기에서는 출루하면 무조건 많이 뛰려고 한다. 상대 내야를 흔들어 놔야만 더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정수빈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가을 사나이다. 이날 경기까지 포스트시즌 통산 74경기 타율 0.302 4홈런 28타점 11도루 OPS 0.807로 가을만 되면 거침없는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
앞서 키움 히어로즈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경기에서 11타수 4안타로 좋은 타격감을 보여줬던 가운데 준플레이오프 1차전도 멀티 히트로 장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팀을 대표하는 강심장으로 주저 없이 정수빈을 꼽는다.
정수빈은 “포스트시즌은 뭐든지 다 두 배인 것 같다. 이렇게 큰 경기는 조금 더 재미있게 느껴진다. 모 아니면 도라는 생각으로 뛰고 있다”며 “허경민, 박건우가 시즌 때는 나보다 더 잘하니까 나는 지금이라도 잘해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또 포스트시즌에 상대적으로 부진했던 박건우에 대해서는 “실력은 좋은데 부담감을 가지는 것 같다. 하루에 하나만 하라고 얘기해줬는데 오늘 다행이 하나를 했다”며 “박건우도 마음을 내려 놓고 하면 좋은 경기력이 나올 거라고 믿는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