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사나이` 없는 LG, 3년 연속 PS 진출의 경험은 어디로 [준PO2]

LG 트윈스가 포스트시즌 무대에서 만난 잠실 라이벌 두산 베어스에게 완패를 당하며 시즌을 허무하게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LG는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 두산과의 경기에서 1-5로 졌다.

LG는 이날 마운드, 방망이 싸움에서 두산에게 모두 밀렸다. 선발 투수 매치업에서 두산보다 우위에 있다는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1차전 LG 선발투수로 나선 LG 앤드류 수아레즈는 지난달 27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5이닝 무실점 완벽투를 기록한 뒤 일주일 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재충전을 마친 만큼 포스트시즌에서도 1경기를 충분히 책임져 줄 것으로 기대했다.



LG 트윈스가 4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두산 베어스에 1-5로 패한 뒤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천정환 기자
그러나 수아레즈는 4⅔이닝 4피안타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고전했다. 기록상으로 크게 나쁘지는 않았지만 LG가 바랬던 ‘빅게임 피처’의 면모와는 거리가 있었다. 반면 두산 선발 최원준은 지난달 30일 한화와의 정규시즌 최종전 이후 나흘 밖에 쉬지 못했지만 5이닝 3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다. 최근 2년간 한국시리즈 마운드에 섰던 경험을 바탕으로 고비 때마다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여기에 두산에는 있고 LG에는 없었던 ‘가을 사나이’들이 승부를 갈랐다. 두산은 승부처 때마다 포스트시즌 경험이 풍부한 주축 선수들이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0-0으로 맞선 3회초 1사 2루에서 정수빈이 1타점 적시타를 쳐내며 귀중한 선취점을 가져갔고 5회초 2사 3루에서는 박건우가 우전 안타로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여 2-0의 리드를 잡았다.

LG가 2-1로 추격한 8회초에는 선두타자 허경민이 2루타를 치고 나가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고 이후 상대 실책과 박세혁의 1타점 적시타 등을 묶어 4-1로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반면 LG는 2안타 2볼넷으로 100% 출루를 기록한 채은성,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기록한 김현수가 제 몫을 했지만 다른 야수들의 힘이 부족했다. 흐름을 바꿀 수 있는 ‘게임 체인저’가 없었다.

류지현 감독이 기대했던 베테랑 김민성은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고 신예 문보경은 첫 타석 2루타로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작아졌다.

LG는 2019 시즌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지만 여전히 큰 경기에서 강하다고 말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정규시즌에서 다소 부진했더라도 가을야구에서 펄펄 나는 ‘가을 사나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9개의 안타와 4개의 볼넷을 얻고도 1득점에 그친 가운데 타순 조정을 통해 공격의 활로가 트일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2차전에서도 찬스에 강한 '가을 사나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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