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켈리 상대 도루 시도 0` 두산, 오늘은 뛸 수 있을까

두산은 안 뛴 것일까. 못 뛴 것일까.

도루를 포함한 발 야구가 이번 가을의 대세가 되고 있는 가운데 두산이 준플레이오프 LG 2차전 선발인 켈리를 상대로도 도루를 시도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단은 가능성이 높지는 않다. 올 시즌 두산은 켈리를 상대로 단 한 번도 도루를 시도하지 않았다.

4일 오후 서울 잠실구장에서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 1차전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8회초 2사 1루에서 두산 정수빈이 도루하고 있다. 잠실(서울)=천정환 MK스포츠 기자
그러나 통산 기록으로 보면 켈리를 상대로 도루로 나름의 성과를 낸 바 있다. 5번 시도해 4번이나 성공했다. 실패는 한 차례에 불과했다. 도루 성공률이 80%에 이른다. 지난해까지 수치다.



80% 정도면 도루로서 생산력을 낼 수 있는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이전까지 켈리를 상대로는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활용했음을 알 수 있다.

그런에 올 시즌엔 단 한 번도 시도를 하지 않았다. 뛸 상황이 없었던 것인지 아니면 켈리의 슬라이드 스탭에 변화가 생기며 뛸 타이밍을 잡지 못했던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

후자라면 오늘 경기서도 두산은 쉽게 뛰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발이 묶인다면 두산은 무기 하나를 잃게 된다. 두산은 1차전서 적극적인 도루를 시도하며 LG 내야를 흔드는 전략을 썼다.

직접 득점까지는 거의 이뤄지지 않았지만 두산의 발 야구는 LG 내야를 혼란에 빠트리는데는 성공했다고 할 수 있다.

켈리의 도루 저지율은 그다지 높은 편은 못된다.

올 시즌 켈리가 마운드에서 있을 때 상대 팀은 모두 22번 도루를 시도해 16번 성공을 거뒀다. 도루 저지율이 27%에 머문다. 30% 이상은 돼야 도루를 저지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켈리는 그 수준에는 조금 미치지 못하는 기록을 냈다.

키움과 SSG는 3번 시도해 단 한 번도 아웃되지 않은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A팀 전력 분석원은 "켈리는 슬라이드 스탭이 아주 빠른 유형의 선수는 아니다. 빠른 주자라면 도루를 시도해 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라 할 수 있다. LG 포수들의 도루 저지율(유강남 0.230, 이성우 0.111)이 높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도루를 노려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올 시즌 두산이 켈리 상대로 도루가 없는 건 여러 각도에서 해석해볼 수 있다. 켈리 상대로 타격이 원활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주자를 아끼려 했을 수 있다. 언제 뛰어야 하는지에 대한 노하우 정도는 갖고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전에 켈리를 상대로 도루 성공률이 높았다면 오늘 경기서는 보다 자주 뛸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두산이 발 야구로 재미를 많이 보고 있는 만큼 오늘은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켈리가 도루 저지에 약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두산의 과감한 시도가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과연 올 시즌 단 한 번도 켈리 상대로 뛰지 못한 두산이 오늘 경기서는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발 야구에 또 한 번 성공한다면 오늘 경기도 판을 흔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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