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는 4일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1차전에서 1-5로 무릎을 꿇었다. 5일 열리는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승부를 오는 7일 3차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매우 불리한 위치에 몰렸다.
패배만큼이나 뼈아팠던 건 1-4로 뒤진 9회초 허용한 쐐기타였다. 2사 후 양석환(30)에게 2루타를 내준 뒤 허경민(31)에게 1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스코어는 1-5로 벌어졌고 승부는 여기서 끝났다.
양석환은 지난 3월까지만 하더라도 두산이 아닌 LG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LG는 마운드 보강을 위해 양석환을 두산으로 보내고 좌완 함덕주(26)를 받아오는 빅딜을 단행했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기록한 LG 트윈스 내야수 서건창. 사진=김재현 기자
하지만 함덕주가 부상 여파로 올 시즌 16경기 21이닝 1승 2패 1홀드 평균자책점 4.29에 그친 반면 양석환은 133경기 타율 0.273 28홈런 96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리그 홈런 7위, 타점 8위에 오르며 두산 중심 타선을 이끌었다. 외국인 타자들의 연이은 부상 및 부진으로 1루가 취약 포지션이 된 LG로서는 양석환의 활약을 보면서 속이 쓰렸다. 가을야구 무대에서도 이적생으로 인한 희비는 엇갈렸다. 함덕주가 엔트리에도 포함되지 못한 반면 양석환은 친정팀을 상대로 장타를 때려낸 뒤 포효했다.
LG가 데려온 또 한 명의 이적생도 웃지 못했다. 지난 7월 키움 히어로즈에서 LG로 합류한 2루수 서건창(32)은 2타수 무안타 1볼넷을 1도루를 기록한 뒤 LG가 0-2로 뒤진 7회말 네 번째 타석에서 대타 이형종(32)과 교체되며 게임을 조기에 마감했다.
서건창은 이날 첫 타석 볼넷 출루 후 2루 도루를 성공시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지만 이후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3회말 선두타자 홍창기가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서건창이 곧바로 3루수 파울 플라이로 물러나 공격 흐름이 끊겼다. 5회말에도 평범한 외야 뜬공으로 물러나며 힘 없이 더그아웃으로 발길을 돌렸다.
서건창은 LG가 타선 강화를 위해 과감하게 트레이드를 단행한 케이스였다. 그러나 트레이드 후 후반기 68경기 타율 0.247 2홈런 24타점 6도루 OPS 0.655로 LG가 기대했던 성적과는 거리가 멀었다. LG의 2루수 공격력이 리그 평균에도 미치지 못했던 건 서건창의 부진이 컸다. 서건창은 순위 다툼이 한창이던 시즌 마지막 10경기에서는 27타수 6안타 타율 0.222로 더 좋지 않았다.
LG는 서건창이 다년간의 포스트시즌 경험을 바탕으로 큰 경기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여주길 기대했지만 첫 경기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1차전 경기 후반 서건창 대신 대수비로 투입됐던 정주현(31)이 공수 모두에서 아쉬움을 남겼기에 2차전 역시 서건창이 2루를 지키는 것 외에는 대안이 없다. 서건창이 이적생 효과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은 더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