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캡틴 김현수가 또 한 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고개를 숙였다. 승부처에서 기대했던 해결사 역할을 전혀 해내지 못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LG는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3전 2승제) 3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0으로 졌다. 지난 4일 1차전 1-5 패배 후 5일 2차전 9-3 승리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하는 듯 보였지만 이날 참패를 당하면서 올 시즌을 마감했다.
3번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출전한 김현수도 5타수 무안타로 침묵하며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1회말 2사 1루, 2회말 2사 1, 2루, 3회말 2사 1루에서 연이어 범타로 물러났다. 6회말 세 번째 타석과 8회말 마지막 타석도 내야 땅볼에 그치면서 단 한 번도 1루 베이스를 밟지 못한 채 경기를 끝냈다.
LG 트윈스 캡틴 김현수가 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서 8회말 내야 땅볼로 물러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서울 잠실)=김영구 기자
LG는 외국인 타자 로베르토 라모스가 지난 7월 부상으로 방출된 뒤 새롭게 합류한 저스틴 보어까지 기량 미달로 일찌감치 전력에서 제외됐다. 타선이 약화된 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김현수가 더 큰 역할을 해줘야 했다. 하지만 김현수는 준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14타수 2안타 타율 0.143에 그쳤다. 지난 4일 1차전 7회말 1타점 적시타를 제외하면 시리즈 내내 기대에 못 미쳤다.
중심 타자의 타격감이 뚝 떨어지자 LG의 공격력은 더욱 무뎌졌다. 2차전 9득점으로 타선이 살아나는 듯 보였지만 3차전에서 9안타 6볼넷으로 15명의 타자가 출루하고도 득점은 단 2점뿐이었다.
김현수는 이번 준플레이오프 부진으로 가을야구에서 약하다는 이미지를 깨는데도 실패했다. 2018 시즌 LG 유니폼을 입은 뒤 이듬해부터 올해까지 3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11경기 49타수 9안타 타율 0.184로 김현수의 이름값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남겼다.
올 시즌을 끝으로 LG와 맺은 4년의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이 만료되는 가운데 무거운 마음으로 협상 테이블에 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