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형 감독 "추신수 타율이 아쉽다? 제 생각은 다릅니다" [MK인터뷰]

추신수(39.SSG)는 올 시즌 한 가지 아쉬움을 남겼다. 기대 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할 수 있는 시즌.

그러나 타율은 0.265로 기대치를 한참 밑돌았다.

하지만 사령탑의 생각은 달랐다. 전체적인 타율은 높지 않았지만 팀이 꼭 필요로할 때 살아나며 실질적인 3할 타자 몫을 해냈다고 평가하고 있다.

추신수가 올 시즌 타율이 0.265에 그쳤다. 그러나 김원형 감독은 충분히 3할 아싱의 가치를 보여줬다고 평가하고 있었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원형 SSG 감독은 8일 MK스포츠와 인터뷰서 "추신수가 3할 타율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충분히 3할 이상의 가치를 실력으로 보여줬다. 후반기 보여준 성적은 모두의 기대를 충족시킬 정도가 됐다고 생각한다. 시즌 준비가 부족할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시즌 초반 다소 타율이 높지 못했었는데 그 때 2할7푼 정도만 쳐 놨어도 충분히 시즌 타율 3할을 기록할 수 있었을 것이다. 타율 하나로 추신수의 성과를 낮게 평가할 수 없는 이유"라고 말했다. 실제 추신수는 타율은 0.265로 높지 않았지만 21홈런 69타점 25도루 OPS 0.860으로 빼어난 생산성을 보여줬다. KBO 역대 최고령 20홈런-20도루 기록을 갈아치웠고 출루율 0.409로 이 부문 리그 6위에 이름을 올렸다. 도루도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김 감독은 "보통 추신수의 보이지 않는 힘에 주목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부분도 분명 맞는 얘기다. 추신수는 SSG라는 팀의 문화를 바꿔 놓은 선수다. 이제 홈 경기가 열리는 날이면 대부분 선수들이 일찍 야구장에 나와 빨리 경기에 대한 준비에 들어간다. 추신수가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주며 생긴 변화다. 경기에 대한 집중력도 대단히 좋아졌다. 추신수가 경기를 어떻게 풀어가는지 선수들이 직접 보고 배우며 덕아웃 분위기가 정말 많이 달라졌다. 그러나 그런 변화들을 제외하더라도 추신수는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실력으로 팀 성적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어지간한 3할 타자 이상의 성과를 팀에 안겨줬다"고 높게 평가했다.

실제 추신수는 전반기는 타율 0.255에 그쳤지만 후반기엔 0.276으로 상승된 타율을 보여줬다.

9월 이후로는 타율이 0.287로 더욱 높아졌다. 10월에는 타율이 0.310으로 가장 높았다.

우리 나이로 마흔이 되는 시즌이었지만 체력적으로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았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초반 페이스만 나쁘지 않았다면 충분히 3할 타율을 기록할 수 있었다는 김원형 감독의 지적이 사실이었음을 알 수 있는 수치다.

김 감독은 "내년에도 좋은 팀 성적을 위해선 추신수가 꼭 필요하다.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을 내년 시즌에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디 좋은 선택을 해주길 기다리고 있다. 거듭 말하지만 나는 타율에서도 추신수에게 모자람이 없었다고 생각한다. 충분히 좋은 타격 성적을 남겼다. 공격에서 팀 공헌도가 대단히 높았다. 추신수의 안타 하나 하나, 도루 하나 하나가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내년에도 팀에 남아 좋은 기록을 쌓아주길 기대하고 있다. 혹여라도 타율에 대한 아쉬움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살뜰히 추신수를 챙겼다.

이어 "팀을 위해 좋은 결정을 내려주길 바란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큰 힘이 됐지만 보여지는 성적에서도 팀에 큰 힘이 됐던 추신수다. 내년 시즌에도 핵심 전력으로 뛸 수 있는 선수다. 팔꿈치 부상까지 털어낸다면 좀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팔꿈치가 아프지 않다면 더더욱 나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감독으로서 추신수의 타율이 아쉽다는 표현은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과연 김원형 감독의 간절한 바람은 추신수에게 닿을 수 있을까. 추신수는 현역 연장을 결정하고 다시 SSG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까.

김원형 감독은 '리더 추신수' 못지 않게 '선수 추신수'에 대한 갈증을 갖고 있다. 추신수가 김 감독의 타는 목마름을 씻어내 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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