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가 6년 만에 첫 가을야구에서 뼈아픈 패배를 당했다. 결과도 내용도 모두 좋지 않은 참패였다.
삼성은 9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4-6으로 졌다. 2015 시즌 정규시즌 이후 처음이자 2016년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이후 첫 가을야구에서 고개를 숙였다.
삼성으로서는 9회초 수비 상황이 두고두고 아쉬울 수밖에 없었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3-4로 뒤진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마무리 오승환을 마운드에 올렸다. 우규민이 좋은 피칭을 보여주고 있었지만 오승환의 실전 감각 점검 및 홈팬들에 대한 팬서비스 차원에서 등판이 이뤄진 듯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 마무리 오승환이 9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9회초 2사 후 등판해 단 한 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치 못한 채 3실점을 기록한 후 강판되고 있다. 사진(대구)=김영구 MK스포츠 기자
하지만 허 감독의 선택은 삼성에게 최악의 결과로 돌아왔다. 오승환이 마운드에 오르자마자 두산 박세혁에게 솔로 홈런을 허용하면서 스코어는 3-5로 벌어졌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오승환은 김재호, 강승호에 연속 안타를 맞고 2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이어 정수빈에게 1타점 2루타까지 내주면서 점수 차는 3-6이 됐다.
삼성 벤치는 오승환이 더는 투구를 이어가기 어렵다고 판단, 투수를 급히 최채흥으로 교체했다. 최채흥이 대타 김인태를 삼진으로 잡고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이미 승부는 두산 쪽으로 기운 뒤였다.
결과론이지만 삼성으로서는 우규민에게 9회초 남아 있던 한 개의 아웃 카운트를 맡겼다면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9회말 1사 후 구자욱이 솔로 홈런을 쏘아 올리면서 9회초 3실점이 없었다면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야구에서 만약은 없고 결과만 있었다. 삼성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6년 만에 가을야구를 단 2경기로 마감할 위기에 몰렸다. 오는 10일 잠실에서 열리는 2차전을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부담 속에 서울행 버스에 오르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