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짜` 허파고의 계산 오류, 값비싼 수업료 치른 첫 PS [PO2]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사령탑 데뷔 후 첫 가을야구에서 쓰라린 실패를 맛봤다. 결과론이지만 운용의 묘를 살리지 못하면서 또 다른 업셋의 희생양이 됐다.

삼성은 10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1 KBO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3전 2선승제) 2차전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3-11로 졌다. 전날 1차전 4-6 패배에 이어 시리즈 2연패로 한국시리즈행 티켓을 두산에 넘겨줬다.

허 감독은 플레이오프 탈락 직후 "아쉬운 경기가 계속 있었다.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부담이 많이 작용한 것 같다. 이것도 경험이고 내년을 위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허삼영 삼성 라이온즈 감독. 사진=김영구 기자
허 감독은 부임 2년차에 삼성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무대로 이끌었다.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면서 2016 시즌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개장 이후 첫 홈구장 가을야구라는 선물을 팬들에게 안겼다. 하지만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전력상 우위가 점쳐졌던 두산에게 2연패로 무너진 건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1차전에서는 2-3으로 뒤진 8회초 외국인 투수 마이크 몽고메리 투입이 결과적으로 독이 됐다. 후반기 막판부터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던 최채흥 대신 몽고메리를 마운드에 올린 결과는 실점이었고 점수 차는 2-4로 벌어졌다.



3-4로 끌려가던 9회초 2사 후 허 감독의 선택은 최악의 결과를 낳았다. 호투하고 있던 우규민 대신 오승환으로 투수를 교체했지만 오승환은 아웃 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4피안타 1피홈런 2실점으로 무너졌다. 스코어는 3-6이 됐고 두산 쪽으로 분위기가 완전히 넘어갔다.

벼랑 끝에 몰린 2차전에서는 백정현, 원태인을 모두 투입하는 전략을 들고 나왔지만 이 역시 실패했다. 선발투수로 나선 백정현이 1회에만 2실점하면서 허 감독의 계획은 시작부터 어그러졌다. 백정현의 구위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던 가운데 2회말에도 백정현을 믿고 갔지만 두산에 3점을 더 내주면서 승부가 기울었다.

뒤늦게 원태인을 투입했지만 원태인 역시 고전했다. 2회말 추가 실점을 막았지만 3회말 2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불펜 등판이 단 한 번도 없었던 가운데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듯 위력적인 공을 뿌리지 못했다. 만약이란 없지만 원태인과 백정현의 등판 순서를 바꿨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허 감독이 백정현을 2차전 선발투수로 내정한 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니었다. "시즌 내내 꾸준하게 해줬던 신뢰 등을 따졌다"는 게 배경이었다. 이 역시 결과론이지만 백정현과 원태인의 투입 순서를 바꿨으면 어땠을까라는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그러나 올 시즌 삼성의 2위는 분명히 큰 성과다. 지난 5년의 암흑기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의미가 큰 2021 시즌이었다. 허 감독에게는 올해 발견한 알고리즘의 문제점을 수정해 내년 시즌 또 한 번의 도약을 준비해야 하는 과제가 주어진 셈이다.

[잠실(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세청, 지창욱 특별조사 후 세금 수십억 추징
최여진, 7년 연상 사업가와 결혼 1주년 자축
허니제이, 시선 집중되는 글래머 비키니 자태
바다, 탄력 넘치는 몸매&돋보이는 볼륨감 노출
월드컵 본선 첫 상대 체코, 속도 기술로 넘어라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