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유격수 이학주는 올 시즌 최악의 한 시즌을 보냈다. 기량 미달과 불성실한 태도 탓에 많은 기회를 얻지 못했다.
고작 6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06 4홈런 20타점을 올리는데 그쳤다. 출루율은 0.276에 불과했고 장타율도 0.335에 머물렀다. OPS가 0.611밖에 되질 않았다.
이학주에 대한 트레이드 루머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삼성은 이학주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MK스포츠 DB
9월17일 KIA전 이후로는 출장 기회를 전혀 잡지 못했다. 이학주의 콜업 여부에 대해 허삼영 삼성 감독은 한결같이 "준비가 되지 않은 선수를 쓸 수는 없다. 현재 우리 1군에는 어떻게든 살안 남으려고 죽을 힘을 다해 버티고 있는 선수들만이 살아 남아 있다. 그들 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확신이 생겨야 1군에 부를 수 있다.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 전에 1군에서 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한 바 있다.
실제 허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도 이학주를 올려 쓰지 않았다. 큰 경기와 찬스에 강하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학주지만 플레이오프에서도 이학주를 활용하지 않았다.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들었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때문에 이학주가 트레이드 카드로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 내에서는 자리를 잡지 못했기 때문에 다른 팀에서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루머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이학주에 대한 트레이드 논의는 이뤄지지도 않은 것으로 보인다.
홍준학 삼성 단장은 "시즌 중에는 이렇다 할 이야기를 들은 적 없다. 아직 우리 시즌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서 인지 여전히 아무런 연락이 없다. 이학주와 관련된 트레이드 루머는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렇다고 삼성이 이학주를 트레이드 카드로 무조건 쓰지 않겠다는 뜻은 아니다.
홍 단장은 "어떤 선수건 팀에 도움이 되는 방향이 있다면 트레이드 카드로 활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인 상황이다. 원론적으로 트레이드는 대부분 선수가 가능하다. 물론 팀 내 핵심 선수를 빼줄 수는 없다. 우리 팀이 원태인을 트레이드 카드로 쓸 수 있겠는가. 이학주는 그 정도 레벨에 속하는 선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윈-윈이 가능하다면 언제든 트레이드 논의는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한 때 '천재 유격수'로 불렸던 선수다. 메이저리그가 주목했을 정도로 빼어난 기량을 갖춘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KBO리그 데뷔 이후 성적은 자꾸만 하락하고 있다. 팀 내 주전 경쟁에서도 완전히 밀려 1군에서도 자리를 잡지 못하고 있다.
현재로서는 트레이드 카드로도 별반 매력을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학주에 관심을 갖고 있는 팀들에서도 올 시즌 두 차례나 불성실한 태도로 팀에서 경고를 받았던 전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하다.
실력을 떠나 팀 워크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인식이 이학주에게 마이너스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학주는 삼성에서 다시 한 번 활로를 찾을 수 있을까. 그를 원하는 팀이 나오지 않는 한 트레이드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도 손해를 보면서까지 이학주를 내줄 리는 만무한 상황이다.
이학주가 자신의 실력으로 생존에 성공하는 수 밖에 없다. 스스로 가치를 끌어올리지 못하면 더 이상 1군에선 기회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이학주가 '천재 유격수' 다운 기량을 되찾으며 삼성의 주전 유격수로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선수 스스로 있는 힘을 다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