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위즈의 마법은 계속됐다. 베테랑 박경수(37)의 결승포를 앞세워 통합우승에 1승 만을 남겨뒀다.
kt는 1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2021 KBO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을 3-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kt는 한국시리즈 3연승을 달리며 우승까지 1승만을 남겨두게 됐다. 반면 두산은 벼랑 끝에 몰렸다.
17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1 KBO 리그 한국시리즈 3차전" kt 위즈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렸다. 5회초 1사에서 kt 박경수가 솔로포를 친 뒤 더그아웃에서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천정환 기자
치열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두산은 어깨 통증으로 정규시즌 막판부터 지난 플레이오프까지 엔트리에서 빠져있던 아리엘 미란다가 선발로 등판했다. 역시 kt위즈도 지난달 29일 이후 등판이 없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가 선발로 맞불을 놨다. 초반은 투수전 양상이었다. kt는 아쉬운 장면이 많았다. 2회초 선두타자 유한준의 2루타에 이어 2사 2루에서 배정대의 중전안타가 나왔지만, 홈까지 들어오던 2루주자 유한준이 중견수 정수빈의 송곳 같은 송구에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4회초에도 2사 후 제라드 호잉의 2루타로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시키지 못했다.
두산은 데스파이네에 철저히 막혔다. 2회말 2사 후 양석환의 안타와 허경민의 볼넷으로 1, 2루 찬스를 잡기도 했지만, 박세혁이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결국 선취점은 kt의 몫이었다. 4회까지 잘 던지던 미란다는 5회초 선두타자 배정대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그러나 후속타자 박경수가 미란다와 6구까지 가는 승부 끝에 147km 직구가 한복판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힘껏 잡아당겨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시원한 선제 솔로포였다.
팽팽했던 흐름이 kt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두산은 6회말 1사 후 정수빈의 안타로 찬스를 만드는 듯 했다. 박건우의 2루수 땅볼에 병살 처리가 안돼 박건우가 1루에서 살았고,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볼넷을 골라 주자가 2명 나갔다. 여기서 kt는 데스파이네를 내리고 좌완 조현우를 올렸다. 타석에 좌타자 김재환이었기 때문이다. kt는 선택은 옳았다. 김재환은 조현우에 삼진으로 물러났고, 이닝이 끝났다.
그러자 kt는 곧바로 이어진 7회초 공격에서 2점을 보태며 승기를 굳혔다. 두산은 6회부터 올라온 이영하가 흔들렸다. 6회에도 무사 만루 위기에서 가까스로 무실점으로 막은 이영하였다. 그러나 7회초에도 배정대와 박경수에 연거푸 볼넷을 내주며 위기를 자초했다. 결국 조용호의 적시타와 황재균의 희생플라이로 3-0을 만들었다.
두산은 8회말 박건우의 적시타로 1점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kt는 8회말 수비 도중 결승 솔로포의 주인공 박경수가 부상으로 병원으로 후송됐다. 하지만 고영표에 이어 9회 마무리 김재윤이 팀 승리를 지키며 우승의 8부 능선을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