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성범, 더 이상 `양현종` 뒤에 감춰선 안 될 분명한 이유

올 스토브리그 FA 야수 최대어인 나성범(32)는 이미 KIA 선수 대우를 받고 있다.

4년 150억 원 이상의 몸값이라는 근거 있는 예상도 나온 상태다. 사실상 나성범이 KIA와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다고 보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원 소속 구단인 NC는 이미 2주 전에 나성범과 협상에서 철수하며 이적을 공식화 했다.

나성범이 KIA 유니폼을 입게 된다는 건 더 이상 비밀이 아니다. 이젠 나성범 계약을 먼저 발표하며 분위기를 만들어갈 필요가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러나 아직 KIA는 나성범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 나성범의 계약을 발표할 시기가 한참 지났지만 시간만 끌고 있다. 특급 에이스 양현종에 대한 예우가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기 때문이다.



KIA는 돌아 온 에이스 양현종과 먼저 계약을 한 뒤 나성범과 계약을 발표하는 그림을 그려 둔 것으로 풀이된다. 에이스에게 최선을 다했다는 걸 보여주고 싶은 듯 하다.

나성범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됐기에 이런 제안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나성범도 더 이상은 기다리기 힘들어졌다. 양현종과 KIA의 협상이 또 틀어졌기 때문이다.

양측은 22일 협상을 가졌다. 상견례를 포함해 4번째 협상에서도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마라톤 회의가 열렸지만 결론에 이르지는 못했다.

양현종 측은 "시간을 좀 더 달라"고 했고 KIA는 기다리기로 했다.

이 합의에선 가장 중요한 '언제까지'가 담겨 있지 않다. 양현종의 고민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시간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다.

바꿔 말하면 나성범이 전면에 나설 수 있는 시간도 종잡을 수 없게 됨을 뜻한다.

세상에 널리 알려진 소문대로 6년 계약을 했다면 나성범은 사실상 은퇴를 앞둔 시점까지 KIA에서 뛰게 된다. KIA가 커리어 두 번째 팀이자 마지막 팀이 될 가능성이 높다.

또한 광주 출신으로 고향 팀에 돌아온다는 명분도 있다.

몸값도 중요한 요소다. 단순히 3할 30홈런 정도에 머물러선 안될 금액을 받을 예정이다. 팀의 중심 선수로서 야구장 안팎에서 모범을 보이며 팀을 이끌어나가야 한다는 의미다.

나성범에게도 화려한 입단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팀에 대한 로열티를 갖게 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 장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그 어떤 선수 보다 성대하고 웅장한 등장이 필요하다. 나성범이 KIA맨으로서 자부심과 자존감을 갖게 만들어야 한다.

지금까지는 양현종 계약 문제에 걸려 지체됐다고 넘어갈 수 있다. 하지만 KIA의 최종 제안에 양현종은 아직 수락 의사를 밝히지 않고 있다. 계속 기다리고만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KIA도 이제 서서히 양현종 계약에 앞서 나성범 계약을 발표하려는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 시기는 더 빠르면 빠를 수록 좋다.

나성범의 합류 효과를 보다 극적으로 만들기 위해선 보다 과감한 선택이 필요하다. 양현종 계약이 중요한 건 인정하지만 나성범 또한 팀에 각별한 의미를 갖게 만들기 위해선 첫 단추부터 잘 꿰야 한다.

나성범에 대한 계약 발표를 더 이상 미루는 것은 KIA가 좋아하는 '예우'와는 거리가 있다. 역대 최고액이 확실시 되는 FA를 영입하면서도 뒤에서 미적거리는 행동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

좋은 상품으로 포장해 세상에 알리는 효과적 작업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시기는 이제 눈 앞으로 다가왔다.

이제는 'KIA맨 나성범'을 공식적으로 알려야 할 때가 됐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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