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간 몰두…‘고스트 닥터’ 정지훈 “하나의 수술 끝낸 느낌”[MK★인터뷰]

배우 정지훈(비)의 도전은 늘 옳다. 6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의사 차영민’으로 살았던 정지훈은 코믹과 정극을 오가는 다채로운 연기로 ‘고스트 닥터’ 흥행을 견인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연출 부성철/ 극본 김선수/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본팩토리)는 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스토리다. 속도감 넘치는 전개와 배우들의 완벽한 호연, ‘바디 렌탈 메디컬’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주제로 색다른 재미를 안겼다.

정지훈은 극중 차영민으로 분했다. 그는 완벽한 의사의 옷을 입기 위해 수술 도구 하나까지 철저하게 외우는 등 디테일하게 캐릭터를 구축했다. 이러한 정지훈의 노력은 차영민의 성장하는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내는데 성공했다. 특히 배경, 실력, 성향도 극과 극인 고승탁(김범 분)과 만나기만 하면 티격태격 하는 모습을 보이는가 하면, 악연으로 얽힌 한승원(태인호 분)과는 날선 대립각를 펼치는 등 다양한 감정을 쏟아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배우 정지훈이 ‘고스트 닥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써브라임
인고의 시간을 보낸 정지훈은 ‘고스트 닥터’를 향한 시원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욕심이 난 만큼, 더욱더 부단한 노력을 꾀했다. 정지훈이 배우로서 한층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준 ‘고스트 닥터’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 ‘고스트 닥터’ 종영 소감은? “6개월 동안 수술을 어떻게 하는지 여러 가지의 공부를 했다. (종영이) 너무 기쁘기도 하고 감격스럽기도 하고 약간 허무한 느낌도 있다. 너무 고생해서 찍은 드라마여서 그런 것 같다. 매회 수술방 촬영마다 수술 해낼 때마다의 짜릿함과 쾌감을 잊을 수 없다. 한 번의 수술씬을 위해서 수많은 스태프들이 땀을 많이 흘렸다. 저희도 박진감 넘치는 수술씬을 위해서 수술 도구부터 실제로 외워서 했다. 감격스럽다.”



#.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어떤 느낌을 받았나. 작품의 어떤 점에 끌려 출연을 결심하게 됐는지?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는 하고 싶은 생각보다 되게 고생하겠다 싶었다. 내가 소화를 할 수 있을까를 생각했다. 하지만 일부를 딱 읽어보고 욕심이 난다. 고생스럽겠지만 배우로서 한 단계 더 배워가는 발전할 수 있는 그림이 그려졌다. 그래서 이건 꼭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특히 늘 똑같은 역할에 비슷한 캐릭터가 들어오다가 의사 역할은 처음이었다. 더 욕심이 났다.”

#. 첫 의학 드라마였다. 천재 의사 차영민 캐릭터를 어떻게 구축해갔는지? “많은 노력을 했다. 실제 의사 분들을 만나서 의사들의 고뇌, 숙명적인 우울함, 우울증이 많더라. 매일 같이 똑같은 상담을 해야 하고 똑같은 환자를 봐야 하고, 그런 분들의 실생활 용어, 전공의 간의 대화, 후배들 육성할 때의 마음가짐 자세, 환자를 대할 때의 자세, 환자에게 희망을 줘야 할 때, 성향에 따라 (환자에게) 솔직히 말씀드려야 할 때 등 고뇌, 감정들을 많이 배웠다. 차영민 캐릭터의 억양과 딕션들을 굉장히 연구를 많이 했다. 또 수술 도구부터 시작해 수술한 방법 등을 배우면서 많이 녹아들었던 것 같다. 상황 변화들에 따른 표정 변화들, 고스트가 된 차영민의 허당기를 어떻게 차별화를 둘지 고민을 많이 했다.”

#. 정말 많은 노력이 필요했는데, 이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부담스러웠다. 다른 작품보다 예민했었고 그렇게 밥을 좋아하는 제가 점심, 저녁을 굶어가면서 대본을 보고, 의사들은 즉흥적으로 어떤 애드리브를 할까. 어떤 농담을 할까 등도 연구했었다.”

#. 특히 ‘고스트 닥터’는 CG도 많고, ‘고스트’라는 설정상 혼자서 연기를 펼쳐야 하는 부분도 많았다. “정말 외로웠다. 제가 안 보이는 상황이기 때문에 대사가 서로 각자 다른 말을 해야만 했다. 혼자만의 싸움이었고 저는 거의 1인 2역을 했어야 했기 때문에 그게 너무 힘들었다. 두 번의 촬영을 한다는 것이.(웃음) 그래도 힘들었던 만큼 보람이 있는 것 같다. 6개월 동안 정말 주구장창 차영민 캐릭터를 연구하면서 살았는데 좀 허무하기도 하다.”

#. 차영민 캐릭터와 실제 본인의 모습과 비슷한 점, 다른 점은 무엇이 있을까. “의사 차영민은 저랑 완전히 다르다. 저는 츤데레처럼 차갑고 뒤에서 따뜻하게 챙겨주거나 그런 건 못한다. 앞에서 대놓고 못챙겨주던지 잘챙겨주던지 그렇다. 고스트 차영민은 허당기가 비슷한 것 같다.”

#. 여러 노력과 작업을 모두 감내해야 했는데, 촬영 기간 중 스트레스 관리는 어떻게 했는지? “운동만이 살길이다. 차영민의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아예 물만 많이 먹고 운동 열심히 하고 잤던 것 같다.”

#. ‘고스트 닥터’하면 정지훈-김범의 호흡을 빼놓을 수 없다. “김범이 그냥 저와 잘 맞았다. 마치 여자친구처럼 ‘아’하면 ‘어’했다. 너무 호흡이 잘 맞아서 너무 좋은 후배를 만난 것 같았다. 노력 안 해도 호흡 맞기가 쉽지 않은데 너무 잘 맞았다.”

#. 만약 영혼이 빠져나와 다른 사람의 몸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진다면 누구의 몸에 들어가보고 싶을까. “성별이 다른 여자로 살아보고 싶다. 음.. 효리 누나에게 들어가면 딱일 것 같다.(웃음)”

#. 아내인 김태희의 피드백이 있으었는지 궁금하다. “제 가족들과는 절대 일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나오면 응원해주던지 서로 평가하지 않는다. 그냥 박수쳐주고 고생했다고 이야기해주고 서로 응원해준다.”

배우 정지훈이 ‘고스트 닥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써브라임
#. 재기발랄하다, 귀엽다 등등의 다양한 반응이 있었는데, 혹시 시청자 반응도 틈틈이 확인했는지 궁금하다. “기사 댓글 창도 없어졌고, 사실 댓글을 잘 보지 않는다. 드라마 모니터할 때도 스쿼트를 하면서 본다. 시청자 평은 주위사 람들이 이야기해준다. 옛날에는 드라마 시청률이 말해주는데 지금은 OTT서비스도 잘 되어 있고 보고 싶은 콘텐츠를 언제든지 찾아볼 수 있지 않나. 드라마 화제가 됐다, 안됐다는 지인들이 많이 알려준다. 실제로 저희 집 옆에 식당이 있는데 밥을 먹는데 다음 회가 어떻게 되냐고, 미칠 정도로 재밌으시냐고 한 적이 있다. 인기가 있구나 싶어서 너무 기분이 좋았다.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다는 부분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 임인년 40대가 됐다. 앞으로 어떤 모습으로 40대의 삶을 그려나가고 싶은지? “앞으로 40대는 더 내려놓음의 미학, 더 내려놓고 대화하고 싶다. 성공하면 성공하는대로 겸손함을 버리고 인정받고 싶고, 실패하면 실패하는 걸 인정하고 싶고.(웃음) 무조건 열심히 해서 목표를 향해 가고, 또 버티는 게 저의 마음가짐이다. 가족과 시간 50%, 일 50%. 그리고 5%는 바이크에 투자하고 싶다.”

#. ‘고스트닥터’는 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은지. “한층 더 성숙해진 느낌이다. 잘 버텼고 고뇌했고, 스트레스 받았고, 희로애락이 다 담긴, 하나의 수술을 끝낸 느낌이 들었다.”

#. 마지막 인사. “무언가의 메시지를 주기보다 가족들과 남녀노소할 것 없이 가족형 드라마를 만드는 게 저만의 목표였다. 그게 잘 이루어졌는지 모르겠지만, 이러려고 1부부터 15부까지 왔구나를 알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 제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간략하게 있는 것 같다. 그 마지막 멘트들이 제가 전하고 싶은 멘트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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