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 이정후(24)는 지난해 타율 0.360 7홈런 84타점 10도루 OPS 0.960으로 커리어하이를 경신했다. 프로 데뷔 첫 타이틀을 타격왕으로 장식하며 명실상부한 KBO리그 현존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모든 게 완벽해 보였던 2021년에서 굳이 아쉬웠던 부분을 찾자면 줄어든 홈런 개수였다. 2020 시즌 15홈런으로 데뷔 첫 두 자릿수 홈런을 쏘아 올렸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후는 홈런 숫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외려 지난 시즌 초반 장타를 의식하면서 스윙 매커니즘이 흔들렸던 점을 반성하면서 홈런에 대한 욕심을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이정후는 1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마친 뒤 “홈런은 히팅 포인트 앞쪽에서 맞거나 내가 힘이 더 붙는다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홈런은 의식하지 않는다. 안 나오면 안 나오는 대로 내가 잘하는 부분만 집중해서 하는 게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후가 홈런에 대해 마음을 비운 건 2021 시즌 개막 첫 한달 동안 24경기 타율 0.269(93타수 25안타)로 부진했던 기억 때문이다. 스윙은 커졌지만 홈런은 단 하나도 없었고 자신의 장점인 컨택 능력에 악영향을 끼쳤다.
홈런 욕심을 버리고 원래의 폼으로 돌아가자 5월 타율 0.451로 반등에 성공했고 시즌이 끝날 때까지 장타에 대해서는 마음을 비웠다. 지난 2월 스프링캠프 시작 이후에도 지난해 좋았던 느낌을 이어가는 부분에만 집중했다.
이정후는 “올해 스프링캠프에서 내 타격이 확실하게 정립됐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내가 라인 드라이브 히터이기 때문에 연습 배팅 때도 라인 드라이브 타구를 만드는 데 집중하고 있는데 타격폼이 조금 더 완성됐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또 “아버지께서도 홈런은 나중에 체격이 더 크면 칠 수 있는 거니까 걱정하지 말라고 하셨다. 나도 홈런 숫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며 “위대한 홈런 타자들도 많지만 나처럼 라인드라이브 히터 유형의 타자도 있다. 아마추어 타자들 중에 나를 보면서 꿈을 키울 수도 있기 때문에 내 스타일을 밀고 나갈 생각이다”라고 강조했다.
올 시즌 스트라이크 존 확대 역시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타자 입장에서 불리해지는 측면이 없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타격 지론을 유지하면서 이겨내겠다는 자신감을 보였다.
이정후는 “내가 해왔던 것처럼 한 타석에 한 번, 한 경기에 총 네 번의 스윙만 한다는 마음가짐으로 시즌에 임하려고 한다”며 “결국은 내가 치고 싶은 공을 쳐서 인플레이 타구를 만드는 게 가장 중요하다. 방망이에 맞추는데 급급한 게 아닌 완벽한 자기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연습 배팅 때부터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고척(서울)=김지수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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