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대전에서 떠나야” 야구인 총재, 정치권 향한 경고 [MK한마디]

“떠나봐야 소중함을 알 것이다.”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신임 총재가 취임과 동시에 대전 정치권을 향해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KBO 허구연 신임 총재는 3월 29일 서울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KBO 제 24대 총재로 취임했다.

"KBO 제24대 허구연 총재 취임식"이 29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곡동 야구회관에서 개최됐다. 허구연 신임 총재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서울 도곡동)=김영구 기자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전 신축야구장 질문이 나왔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시와 오는 2025시즌부터 사용할 야구장을 건설하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야구장 근처 체육시설 문제를 두고 대부분의 대전시장 예비후보들이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계획은 한화생명이글스파크(한밭야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철거하고 신축 야구장을 포함한 베이스볼 드림파크를 건설하는 것이다.



이에 허 총재는 정치인들이 야구단을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허 총재는 “4년 전 국토부와 다른 후보들이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공약으로 내세웠는데 4년이 지난 뒤 후보가 바뀌었다고 걸고 넘어지는 건 말 그대로 정치 논리고 스포츠를 정치에 이용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4월 10일 대전에서 허태정 시장 등 대전시 관계자와 야구를 보기로 약속이 돼 있다. 그때 관련 얘기를 들어보고 거기에 대한 조치와 입장을 밝히겠다”고 전했다.

허 총재는 지자체가 구단의 소중함을 모른다면 결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허 총재는 “KBO도 앞으로 지금과 같은 스탠스를 취해선 안 된다. 지자체에서 구단의 소중함을 모르고 갑질을 하는데 그럴 땐 과감히 구단이 떠나야 한다. 한번 떠나봐야 지자체도 소중함을 느낄 것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만약 지자체 갑질이 드러나면 총재의 권한을 다 써서라도 떠나는 걸 보여줄 것이다”라며 “예전 대구 시장, 광주 시장에게 삼성, KIA가 떠나면 시장이 또 될 수 있겠느냐고 한 적이 있다. 부산시도 농구 KT가 떠난다고 하니 생각이 달라졌다. 떠났을 때 어떤 영향이 미치는지 보여줘야 한다. 지금까지 KBO가 그런 걸 안 했기 때문에 지자체가 구단을 쉽게 생각한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도곡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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