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수 문성주(25)는 15일 현재 타율 0.526을 기록하고 있다. 규정 타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팀 내 최고 타율이다.
그리고 문성주는 앞으로 LG 타선을 크게 흔들 수 있는 주요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그의 타격 능력이 쉽게 잠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문성주가 5할대 맹타를 휘두르며 LG 타선에 태풍의 눈이 되고 있다. 문성주가 뜨면 누군가는 벤치를 지켜야 한다. 묘안을 찾아야 할 필요가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호준 LG 타격 코치는 시즌 전 문성주의 활약을 예고했던 지도자다. "치는 것이 남다르다. 타석에 서 있으면 마치 복서를 보는 듯 하다. 가만히 웅크리고 있다가 먹이를 낚아 채듯 빠른 스윙을 한다. 분명 정규 시즌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었다. 뚜껑을 열어보니 사실이었다.
주전 1루수로 낙점됐던 채은성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은 문성주는 매 경기 안타를 생산해 내며 자신의 입지를 만들어가고 있다. 5할을 넘어 갔던 타율이 아직 5할 밑으로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중요한 건 문성주의 활약이 반짝 활약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5할대 고공 행진이야 언제든 멈출 수 있지만 주전 타자로서 자격을 갖춘 성적은 꾸준히 낼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다.
이호준 코치는 "문성주의 상승세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패스트볼이면 패스트볼, 변화구면 변화구 모두 대처가 된다. 패스트볼 타이밍에 나가다가 변화구가 걸리는 타격에도 눈을 떴다. 쉽게 떨어질 타격감이 아니다. 주전의 자격을 증명할 수 있는 성적을 꾸준히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어쩌면 앞으로 머리가 아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새로운 얼굴이 등장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데 머리 아플 것이 무엇이 있을까. 답은 한정된 엔트리에 있다. 문성주의 등장으로 LG 타선은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도 있다.
LG 타선은 최근 다소 주춤하고 있다. 김현수의 페이스가 떨어지며 해결사 부재가 아픈 대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타점 생산 능력이 탁월한 채은성의 복귀를 기다리고 있을 수 밖에 없다.
채은성이 돌아오면 1루를 맡게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럼 좋은 타격감을 보이고 있는 또 한 명의 타자 문보경이 공중에 뜨게 된다.
문보경을 쓰려면 3루수로 보내야 한다. 현재 3루수인 루이즈는 자연스럽게 2루로 이동하게 된다. 지명 타자 자리는 문성주의 몫이 된다.
그렇게 되면 LG는 김민성과 서건창이라는 팀을 대표하는 베테랑들을 쓰지 못하게 된다. 그들이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때 생기는 파장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루이즈가 맹타를 휘두른다면 고민이 덜하곘지만 타격 능력이 신통치 않은 외국인 타자를 쓰기 위해 팀 내 최고 베테랑들이 벤치를 지키게 되는 상황은 그리 긍정적이지 않다. 팀 워크에 균열을 가져올 수도 있다.
문성주의 페이스가 워낙 좋기 때문에 그를 뺄 수 없는 상황이고 문성주를 어떻게든 쓰려면 현재 상황에선 김민성과 서건창이 빠질 수 밖에 없게 된다.
문성주의 불방망이가 반가우면서도 채은성 복귀가 다가올 수록 머리도 더욱 아파지고 있다.
LG는 묘안을 찾을 수 있을까. 잘 하는 선수가 너무 많아도 고민이 따라다니는 강팀의 숙명을 LG가 이겨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