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8이닝을 던져 6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을 찍고 있다. 피안타율이 0.231에 불과하고 WHIP도 1.00으로 대단히 낮게 나타나고 있다.
장원준이 4일 잠실 두산전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장원준은 최근 3년 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투수다. 2018시즌 3승이 마지막이었다. 언제 은퇴를 했어도 이상할 것 없는 투수다. 하지만 올 시즌 완벽 부활을 했다. 좌완 불펜 투수로서 제 몫을 다해내고 있다.
특히 3일과 4일 잠실 LG전서 위기때 마다 마운드에 올라 두 차례 병살타를 이끌어 내는 장면은 백미였다. 장원준은 두 경기서 모두 홀드를 따냈다.
두산은 장원준 덕에 큰 힘을 얻고 있다. 좌완 불펜이 부족한 상황에서 상대 좌타자들을 상대해 줄 수 있는 카드 하나를 손에 쥘 수 있게 됐다.
올 시즌 좌타자 상대 피안타율이 0.200에 불과하다. 좌타자를 상대로 믿고 내보낼 수 있는 수치를 찍고 있다.
지난 해 후반기 이현승이 해줬던 몫을 장원준이 해주고 있다. 이 페이스라면 올 시즌 내에 승리까지 노려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반복 하지만 장원준은 지난 3년간 단 1승도 거두지 못했다. 나이는 30대 중반을 넘어서고 있었다. 연봉은 5000만원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두산은 한 번도 은퇴를 제안한 적이 없었다. 내부적으로는 분명 검토 대상이었겠지만 장원준에게는 입 한 번 뻥끗하지 않았다. 그것이 배려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두산 한 관계자는 "장원준은 우리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에이스였다. 그런 선수를 무 자르듯이 잘라내 은퇴를 시킬 수는 없었다. 본인이 선택했다면 모를까 우리가 먼저 할 얘기는 아니라고 생각했다. 야구를 그만두더라도 두산에서 그만둘 수 있어야 한다고 믿었다. 그것이 아름다운 이별이라고 생각했다. 올 시즌 결과가 좋아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두산의 팀 운영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장원준은 지난 3년간 보여준 것이 없는 투수다. 발전을 기대하기는 더더욱 어려웠다. 하지만 두산은 참고 기다렸다. 한 때 팀을 위해 헌신했던 에이스에 대한 배려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 결과가 올 시즌의 성공으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두산 관계자는 "장원준이 그동안은 몸 상태가 완전하지 않았다. 이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왔다. 건강하게 다시 자신의 공을 최대한 던져보고 은퇴를 해도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야 장원준에게도 미련이 남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우리 팀을 위해 많은 공을 세운 선수이기 때문에 우리 팀과 마지막을 함께 하기를 바라고 있다. 지금은 결과까지 좋아 모두에게 윈-윈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원준은 두산의 프랜차이즈 스타는 아니다. 하지만 FA 이적 후 누구보다 열심히 팀을 위해 공을 던졌고 그 만큼의 결과를 만들어낸 바 있다.
그 성공의 기억을 아름다운 마무리로 함께하고 싶었던 것이 두산의 배려로 이어졌다. 그 배려는 또한 지금의 성공으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