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안게임이 연기된 만큼 이제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초점을 맞춰야 하지 않겠나. WBC 감독직은 아직 확정 되지 않았지만 만약 다시 맡게 된다면 지난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여러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
류중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국가대표팀 감독이 오는 2023년 3월 열리는 WBC 대회에 의지를 내비치며 감독직에 출사표를 던졌다.
6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는 오는 9월 10일부터 25일까지 중국 항저우에서 열릴 예정이던 제19회 아시안게임을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연기 일자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현지에선 내년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앞선 2020 도쿄하계올림픽의 연기 사례를 떠올려보면 최대 1년 정도를 연기할 가능성도 있는 상태다. 결국 우승과 세대교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 했던 ‘항저우호’는 당분간 운항을 멈출 전망이다. MK스포츠와 6일 통화에서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한 달 정도 전부터 연기 관련한 언론보도가 나와서 마음의 대비는 하고 있었지만 갑자기 발표가 될 줄은 몰랐다”면서 “현재 나는 아시안게임 종료까지 AG 대표팀 감독을 맡기로 계약이 돼 있다. 그래서 이번 상황에 따라서 어떻게 변동이 될 지에 대해선 아직 연락을 받은 바는 없다”고 전했다.
대회가 1년 연기됐지만, 그건 중국 주최 측의 코로나19 펜데믹 여파에 따른 사정인만큼 류 감독이 내년 AG까지 대표팀 감독을 맡을 것은 거의 확실시 된다.
이제 한국 야구 대표팀의 우선 과제의 순서는 아시안게임에서 WBC로 옮겨갈 전망이다. 당연히 WBC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조각에도 관심이 쏠린다.
관건은 지난 아시안게임 감독 발탁 당시처럼 따로 공개모집 절차를 거쳐 WBC 대표팀 개별 감독을 선발할 지, 혹은 류 감독에게 WBC와 AG 사령탑을 모두 맡겨 대표팀에 연속성을 부여할 지 여부다. 대표팀 감독 선발의 키를 쥐고 있는 것은 허구연 KBO 총재, 염경엽 KBO 기술위원장 이하 KBO 기술위원회다. 류중일 감독은 “우선 고려해야 할 건 내년 3월 열리는 WBC와 관련한 준비가 될 것 같다”면서 조심스러운 견해를 전한 이후 “WBC 감독을 새롭게 공개모집 할 지에 대해선 아직 알지 못하고 내가 관여할 부분도 아니”라며 확실한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선수 선발에 대해선 AG가 연기되면서, WBC까지 대비할 시간이 더 생긴 만큼 신중하게 여러 각도에서 검토해야 한다는 게 류 감독의 생각인 동시에 바람이기도 했다.
류 감독은 “만약 WBC 감독도 겸임하는 상황이 된다면 WBC 대표팀부터 AG까지 기술위원회와 충실한 논의를 거쳐 선수 선발 기준을 정비하고 여유가 생긴 만큼 더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 감독은 “향후 선발 방향성은 논의를 거쳐야겠지만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WBC 선발 기준 역시 최고 선수+육성이라는 가치를 모두 잡는 쪽이 되는 것이 맞는 것 같다”면서 향후 대표팀 세대교체는 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또한 AG 대표팀과 WBC 감독 모두 책임이 주어진다면 마땅히 최선을 다하겠다는 것이 류 감독의 각오다. 동시에 지휘봉을 잡았던 2013 WBC 1R 탈락의 아쉬움을 털어내고 싶다는 류 감독의 강한 의지도 엿보였다. 류 감독은 “아직 확정된 것은 없지만 만약 WBC 대표팀 감독을 맡게 된다면 지난 2013 WBC에서 실패를 했으니, 그 실패를 다시 하지 않기 위해서 전지 훈련부터, 상대 국가 전력 분석, 선수단의 회복과 컨디션 관리 등에 더욱 많은 준비와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다”고 했다.
류 감독은 인터뷰 내내 ‘만약’이라는 표현을 쓰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견지했다. 하지만 영광스러운 자리가 다시 주어진다면 지난 2014 인천 아시안게임 금메달의 성과를 다시 재현하겠다는 의지도 충만해 보였다.
[서울=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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