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버나디나’를 기대한다는 말은 이제 소크라테스 브리토(29)에게 실례일지도 모르겠다. 잠실구장에서 이런 활약은 로저 버나디나도 못했다. ‘제1의 소크라테스’를 다시 알아야 할 시간이 왔다.
소크라테스는 1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22 프로야구 정규시즌 3번째 경기 7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득점 1타점 1도루 맹활약을 펼쳐 팀의 10-1 승리를 견인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소크라테스의 올 시즌 첫 4안타 경기. 5월 11경기 타율 0.442를 기록 하며 월간 타율 1위로 올라섰다. 단타만이 아니다. 같은 기간 2루타 5개와 3루타 2개를 때려내 장타율이 무려 0.721다. 이 부문은 월간 리그 3위 기록이다. 5월 출루율도 0.521로 압도적인 1위다. 거기다 도루까지 2개를 기록했다. 13일 경기 직후 만난 소크라테스는 “KBO리그 첫 4안타 경기를 펼쳐 당연히 기분이 매우 좋다. 내 활약도 그렇지만 팀이 훌륭한 경기를 펼쳐 이겼기 때문에 더 기쁘다”라며 활짝 웃었다.
13일 KIA의 원정 잠실 경기에는 1만 9,411명의 관중이 들어 찼다. 특히 3루 KIA 원정 응원석은 빈 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만원 관중이 운집해 경기 내내 KIA를 연호했다.
원정에서 접한 KIA팬들의 열광적인 응원에 소크라테스도 크게 고무됐다. 소크라테스는 “정말 엄청난 응원을 펼치는 원정 KIA 팬들 앞에서 짜릿한 경기를 치렀다. 흥분되는 순간이었다. 이런 분위기의 팬들 앞에서 승리하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더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5월 활약에서 이제 배고픈 소크라테스를 떠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오히려 정확한 컨택트 능력과 훌륭한 파워, 역동적인 플레이, 뛰어난 수비력 등은 KIA 최고의 외국인 타자 로저 버나디나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버나디나는 KIA 팬들에게 잊을 수 없는 외국인 선수다. 2017~2018년 불과 2시즌 간 짧게 KBO리그에서 뛰었다. 하지만 그 2시즌 임팩트가 워낙 컸다. 270경기에서 타율 타율 0.315 / 337안타 / 47홈런 / 181타점 / OPS 0.898의 성적을 기록했다.
2017~2018시즌 KIA에서 활약했던 로저 버나디나. 사진=김영구 기자
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발로 2시즌간 64도루를 기록하며 상대 팀을 휘저어 놨다. 뛰어난 수비력까지 갖춘 그야말로 5툴 플레이어의 정석 같은 선수. 버나디나는 2017년 KIA의 통합우승이란 행복한 기억을 팬들에게 안겨 아직도 회자 되는 이름이다. 하지만 유일한 약점(?)이 하나 있었다. 바로 전 구장 가운데 잠실 성적이 유독 좋지 않았던 편이다. 31경기를 치른 잠실 경기에서 타율 0.263/ OPS 0.770으로 KBO 통산 기록보다 떨어지는 성적을 냈다.
겨우 1경기지만 소크라테스는 잠실 데뷔전만큼은 완벽하게 치렀다. 5월 점점 폭발 중인 것도 기대감을 더 키우는 요소다.
상승세의 원인은 무엇일까. 소크라테스는 “아무래도 타석에서 내 존을 만들어놓고 여유 있게 치게 되면서 좋은 타구들이 나오고 있는 것 같다”며 시즌 초반과 달라진 현재의 타격 컨디션을 전했다. 요컨대 점점 적응하고 있다는 이야기. 소크라테스가 더 무서워질 수 있다는 뜻이다.
사진=김영구 기자
그렇다면 소크라테스의 올 시즌 목표는 뭘까. 소크라테스는 “개인적인 목표는 전혀 없다. 좋은 활약으로 팀이 플레이오프에 가고 더 좋은 목표를 이룰 수 있게 돕는 게 나의 올 시즌 유일한 목표”라며 힘주어 말했다. 확실해졌다. 이제 향수에 그만 젖어도 될 것 같다. 당신은 소크라테스를 더 알아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