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홀 오브 페이머(Hall of Famer)다. 한국 야구의 명예의 전당이 있다면 들어갈 자격이 있다."
지난 2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세인트 피터스버그의 트로피카나필드에 있는 탬파베이 레이스 홈팀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좌완 브룩스 레일리(34)는 은퇴를 앞둔 옛 동료 이대호(40)를 추억하며 이같이 말했다.
레일리는 2015년부터 2019년까지 롯데자이언츠에서 뛰었고, 2017년부터 3년간 이대호와 함께했다. 비록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다른 누구보다 가까이서 이대호의 모습을 지켜 본 이중 하나다.
레일리는 롯데에서 이대호와 세 시즌을 함께했다. 사진= MK스포츠 DB
레일리는 이대호의 이름을 듣자 "대호는 정말 좋아하는 대단한 동료"라며 미소지었다. "언제든 행복한 모습으로 동료들을 밝게 해주는 선수였다. 그의 커리어 자체가 그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준다. 일본에서도 MVP와 우승을 차지했고 메이저리그에서도 뛰었다"며 이대호의 커리어를 높이 평가했다. 그가 가장 먼저 이대호에 대해 기억하는 것은 '웃음' 그리고 '에너지'였다. "재밌는 동료였다. 언제나 동료들이 웃음짓게 만들어줬다. 팀에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어준 선수"라며 기억을 떠올렸다.
동시에 뛰어난 리더로서 그를 기억했다. "필요할 때는 앞으로 나서서 사람들을 독려하거나 뭔가 잘못된 것을 바로잡기 위해 목소리를 냈다. 동시에 자신의 할 일을 하고 사람들에게 예시를 보여줌으로서 조용히 팀을 이끌기도 했다"며 리더로서 이대호가 한 일에 대해서도 말했다.
레일리는 특히 동료들을 챙겨주던 이대호의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부진한 동료가 있으면 더그아웃 벤치에 나란히 앉아서 위로해주던 모습이 생각난다. '나도 겪어봤던 일이다. 계속 노력하다보면 이겨낼 것이니 힘내라'며 격려하곤했다. 이것은 정말 의미가 많은 일이다. 야구는 정말 어렵기 때문이다. 팀의 리더이자 주장으로서 성공을 경험한 선수가 이렇게 격려해주는 것은 의미가 있다."
시카고 컵스에서 커리어를 시작해 LA에인절스, 미네소타 트윈스, 미국 복귀 이후에는 신시내티 레즈, 휴스턴 애스트로스 등 여러 팀을 거쳐간 레일리다. 이곳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리더를 본 기억이 있을까? 그는 "모든 선수들이 다 다르다. 이대호는 이대호만의 독특함이 있다"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KBO리그에서는 현재 이대호의 은퇴를 기념하기 위한 '은퇴투어'가 진행중이다. 한때 은퇴투어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었던 적이 있다.
레일리는 "당연히 자격이 있다"며 이대호의 은퇴투어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그는 리그에서 큰 일을 했고, 부산팬들의 사랑을 받는 선수다. 아직도 그의 이름을 외치는 팬들의 목소리가 귓가에 맴도는 거 같다. 그리고 그는 정말 좋은 동료다. 여기에 그는 대표팀에서도 활약했다. 지난 15년간 한국 야구가 발전하는데 있어 큰 역할을 했던 선수"라며 은퇴투어 자격이 충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곧 정든 야구장을 떠날 옛 동료에게 전하는 메시지도 잊지 않았다.
"이대호와 그의 가족 모두의 앞날에 좋은 일만 있기를 바라겠다. 그와 함께할 수 있어서 너무 감사했다." [세인트 피터스버그(미국)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