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안우진(24)이 ‘에이스 오브 에이스’의 모습을 증명했다. 검지와 중지 손가락 물집으로 88구를 끝으로 교체된 이후, 불펜 난조로 결국 승리가 무산됐다. 하지만 승리 빼고 다 보여준 역투였다.
안우진은 1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kt 위즈와의 준PO 1차전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을 3피안타 1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눈앞에 뒀다. 구원진의 블론세이브 방화로 결국 KBO리그 통산 준PO 최다승 신기록을 다음으로 미뤄야 했다. 키움은 8회 송성문의 결승 적시타와 임지열의 투런 홈런에 힘입어 8-4로 승리를 거뒀다.
안우진이 6이닝 9탈삼진 무실점 역투로 KBO리그 통산 준PO 최다인 3승째를 거두며 신기록을 썼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투구수 88구에서 오른손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잡혀 조기에 내려오면서, QS+를 기록하지 못한 게 결국엔 뼈 아픈 통한의 결과가 됐다. 이날 전까지 안우진은 PS 15경기에서 4승 2홀드 평균자책 2.48의 뛰어난 성적을 기록 중이었다. 이날 역투로 PS 통산 평균자책은 2.06까지 끌어내려 1점대를 눈 앞에 뒀다.
또한 안우진은 자신 제외 14명과 함께 준 PO에서 2승을 거두고 있었는데, 승리를 추가하지 못하면서 이 부문 단독 1위로 올라서는 데 실패했다.
PS 첫 선발승도 실패했다. 그러나 연승 행진은 중단되지 않았다. 안우진은 지난 2018년 대전 한화전 준PO 2차전 이후 이날까지 등판한 PS 경기에서 아직 패배가 없다.
안우진 개인으로는 지난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선발 투수로 등판해 6.1이닝 9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하고도 선발승을 올리지 못했던 아쉬움이 2년 연속 이어졌다.
투구 내용만큼은 압도적인 에이스의 모습 그 자체였다. 안우진은 이날 최고 구속 157km의 포심패스트볼을 32구 던졌고, 날카로운 변화가 압도적이었던 슬라이더를 35구 뿌렸다. 슬라이더는 최고 구속이 148km까지 나왔는데 kt타선이 제대로 손을 댈 수도 없을 정도로 구위-변화-제구 모두 뛰어났다. 안우진은 그 외 커브(17구)와 체인지업(4구)까지 활용하며 효과적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안우진은 16일 2개의 안타와 볼넷으로 kt 타선의 산발 출루를 허용했을 뿐, 득점권인 2루에 한 차례도 주자를 내보내지 않았다. 경기 시작 직후였던 1회 초 배정대에게 좌익수 오른쪽 방면의 안타를 맞았다. 하지만 황재균과 알포드를 연속 헛스윙 삼진 처리한 이후 박병호를 유격수 파울플라이로 아웃시켰다.
포스트시즌에서 단 1패 기록도 없는 안우진은 PS 통산 5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사진(고척 서울)=김영구 기자
이어진 안우진의 2~3회 내용도 완벽했다. 이닝마다 각각 2개의 탈삼진을 솎아낸 내며 연속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안우진은 4회 2사 후 알포드에게 안타를 내줘 모처럼만의 출루를 허용했다. 그러나 후속 타자 박병호를 헛스윙 삼진, 장성우를 루킹 삼진 처리하고 이닝을 마무리했다.
5~6회도 마찬가지였다. 5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타자를 범타 처리하며 실점을 막았고, 6회에는 2사 후 알포드에게 좌중간 안타를 허용했지만 정확한 이정후의 송구와 오버런으로 주자가 아웃되면서 특별한 위기 없이 이닝을 마쳤다.
투구수 88구. 하지만 오른쪽 검지와 중지에 물집이 잡히면서 4-0으로 앞선 7회 구원투수 김태훈과 교체돼 이날 투구를 마쳐야 했다. 이후 나온 구원진이 7회 3실점, 8회 1실점으로 동점을 허용하면서 안우진의 승리 투수 자격을 날렸다.
키움은 8회 말 송성문이 다시 경기 리드를 가져오는 적시타를 기록한데 이어 임지열이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기적 같은 승리를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