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머 폰트의 벽은 역시 높았다 [정민태의 Pitching]

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에 6-1로 승리한 포스트시즌 한국시리즈 2차전을 지켜봤다.

SSG 선발 투수 윌머 폰트의 벽은 역시 높았다. 7회까지 정말 잘 던져줬다. 덕분에 SSG는 불펜 투수들을 최대한 아낄 수 있었다. 폰트의 공이 너무 위력적이었다. 큰 키에서 내려 꽂아버리는 투구 스타일이라서 키움 타자들이 쉽게 걷들 수 없었다. 공의 궤도 자체가 일반 투수들과는 달랐다. 정말 강한 공이었다.

푹 쉬고 온 SSG는 비록 1차전을 내주기는 했어도 단기전에서 충분히 승부를 볼 수 있는 전력이다. 물론 키움 선수들의 젊음과 패기가 다시 무서움을 발휘한다면 모르겠으나 2차전처럼 초반에 기선제압을 당하면 쉽지 않아 보인다.

SSG 선발 투수 폰트의 벽은 역시 높았다. 사진(인천)=천정환 기자

키움은 3회에 기회가 있었다. 만약 그 상황에서 동점, 또는 역전에 성공했다면 게임이 조금 더 재밌게 흘러갔을 것이다. 아쉽게도 병살타가 나오면서 1점을 얻는데 그친 것이 영향이 컸다.

1회부터 타일러 애플러의 제구가 좋지 않았다. SSG 타자들의 타격감이 살아 있는 상황에서 제구가 흔들리니 3점을 내주고 말았다. SSG 타자들이 잡은 기회를 살려 정확히 3점을 뽑아내면서 경기를 더 편안하게 가져가지 않았나 싶다.

다만 키움도 인천에서 1승 1패를 기록했고 또 2차전에서 필승조를 최대한 아꼈다. 내일 쉬고 모레 준비를 잘하면 또 한 번 벌떼 야구를 보여줄 거라고 생각한다. SSG는 최대한 순리대로 갈 듯하다.

현재로서는 SSG 불펜진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인데 경기를 쉽게, 또는 어렵게 가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다. TV로 지켜보니 문승원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는 듯하더라(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팔꿈치에 약간 통증이 있다고 했지만 크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워낙 공이 좋은 선수라서 만약 빠지게 되면 SSG에도 큰 타격이 될 듯하다.

SSG가 올해 한국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선 결국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폰트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초반에 흔들리면 문승원과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최악의 상황이겠지만 문승원이 던질 수 없다면 SSG도 위험해질 수 있다.

(한화 이글스 전 코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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