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 예리한 시선, 문승원 상태 심상찮다. SSG 큰 위기 맞을수도...

레전드의 눈에는 확실하게 위험해 보이는 장면이었던 듯 하다.

2일 인천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SSG와 키움의 한국시리즈 2차전. SSG는 불펜에서 몸을 풀던 문승원을 끝내 기용하지 못했다.

불펜 투구를 하던 문승원은 이대진 불펜 코치에게 팔꿈치를 가리키며 뭔가 이야기를 했고 잠시 후 분에 못 이겨 모자를 땅에 내려 치는 행동을 했다. 그리고 등판은 없었다. 부상이 의심되는 상황이었다.

역투하는 문승원. 사진=김영구 기자

SSG는 불펜이 불안한 상태에서 한국시리즈를 시작했다. 끝까지 마무리를 정하지 못한 채 시리즈에 들어갔다.

“그 날 경기서 가장 좋은 선수에게 마무리를 맡기겠다”는 것이 김원형 SSG 감독의 전략이었다.

문승원도 그 후보 중 하나다. 비록 실패로 끝나기는 했지만 시즌 중 마무리로 등판한 경험을 갖고 있다. 구위도 불펜 투수들 중 가장 좋은 편에 속한다.

그러나 정민태 전 한화 코치의 눈에 문승원은 정상 컨디션이 아닌 듯 비춰졌다.

정 전 코치는 현역 시절 최고의 투수로 꼽혔고 일본 최고 구단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진출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은퇴 후에는 현대-넥센-한화 등에서 투수 코치로 오랜 시간을 보냈다. 투수 부문 최고 전문가라 할 수 있다.

정 전 코치는 “현재로서는 SSG 불펜진이 더 유리한 상황이다. 투수 로테이션을 어떻게 가져갈지가 관건인데 경기를 쉽게, 또는 어렵게 가느냐의 갈림길이 될 것 같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문승원의 부상이 의심되는 장면에 방점 하나를 찍었다.

정 전 코치는 “하나 더 말하고 싶은 게 있다. TV로 지켜보니 문승원이 팔꿈치에 통증을 느끼는 듯하더라(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후 “팔꿈치에 약간 통증이 있다고 했지만 크게 나쁘다는 이야기는 없다”고 밝혔다). 워낙 공이 좋은 선수라서 만약 빠지게 되면 SSG에도 큰 타격이 될 듯하다“고 지적 했다.

이어 “SSG가 올해 한국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선 결국 선발 투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폰트처럼 긴 이닝을 소화하면 아무런 문제가 없겠지만 만약 초반에 흔들리면 문승원과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 그가 있고 없고의 차이는 크다. 최악의 상황이겠지만 문승원이 던질 수 없다면 SSG도 위험해질 수 있다”고 강조 했다.

SSG의 3,4차전을 맡게 될 선발 오원석과 모리만도는 한국시리즈 경험이 없는 투수들이다. 모리만도는 1차전서 그다지 좋은 결과를 남기지도 못했다.

다시 김광현-폰트까지 이어가기 위해선 이들 중 미치는 선수가 나와줘야 한다. 만에 하나 조기 강판을 하게 되면 문승원이 큰 힘이 될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문승원이 팔꿈치 부상으로 남은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된다면 SSG는 큰 불똥이 떨어지는 셈이다.

모든 선발 투수들의 불펜 투구를 실전에서 실행하는 방법도 있지만 체력적으로 큰 손실이 생기기 때문에 쉽게 꺼내기 어려운 승부수다. 기존 선수들의 분발을 기대해 보는 수 밖에 없다.

문승원은 단순 통증으로 다음 경기부터 정상 출격이 가능할 것인가. 레전드의 예리한 시선으론 기대만큼 쉽게 회복될 통증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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