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전 국가대표팀 감독이 공석이 된 LG 차기 감독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선 전 감독에 대한 LG 최고위층의 애정은 오래된 이야기다. 이미 30년 전부터 선 전 감독을 LG 감독에 앉히려고 해왔을 정도다.
선 감독이 라이벌인 삼성을 택했을 때 대단히 큰 상처를 받기도 했다. 그 상처 이후에도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이번에 선 감독을 영입하면 30년 묵은 한을 풀게 되는 셈이다.
그룹 오너가(家)에서는 애정을 가진 감독 한 명을 영입해 팀을 맡기면 그만이다. 투수 교체에 확실한 장점을 갖고 있는 선 감독의 영입으로 비원의 우승까지 꿈꿀 수 있게 될 수 있다.
하지만 실무선에서는 골치 아픈 일이 될 수 있다. 워낙 거물이기 때문에 그만큼 내줘야 하는 자리가 많아지기 때문이다.
우선 해결해야 할 문제는 이른바 ‘선동열 사단’의 존재다.
선 전 감독은 팀을 맡을 때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다닌다. 선 전 감독을 오랫동안 야구를 함께 한 지인들이 중심이 돼 있다.
코치 개개인이 모두 쓰임새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팀에 도움이 될 만한 인사들이 많이 포함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요즘 추세는 감독의 ‘사단’을 선호하지 않는다. 1군 코칭 스태프 구성에도 구단의 색깔을 내고 싶어 한다. 최근 흐름이 그렇다.
이미 LG는 수준급 코칭스태프 자원을 갖추고 있다. 투.타.주루에 걸쳐 모두 국내 1인자급 코칭 스태프를 구성하고 있다.
그들이 있었기에 LG가 역대 최고 승률까지 올릴 수 있었음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이미 최강의 코칭 스태프가 꾸려져 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선동열 사단이 가세하게 되면 계산이 대단히 복잡해 지게 된다. 구단 입장에선 어느 선까지 받아들여야 할지 곤란해질 수 있다.
실제 선 감독은 몇년 전 수도권 모 구단에서 감독으로 영입하려 했었지만 사단 문제로 무산된 바 있다.
결과적으로 불발된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그 중 빼 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선동열 사단의 존재였다.
선 전 감독은 그때도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들어가겠다는 의사를 밝혔고 구단이 난색을 보이며 결국 협상이 결렬되고 말았다.
선 전 감독은 이번에도 자신의 사단을 이끌고 LG에 입성하겠다는 뜻을 밝힐 것이 대단히 유력하다.
‘우승 아니면 경질’이라는 벼랑 끝에 선 채 감독직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에 자신과 호흡이 잘 맞는 코칭스태프 구성을 더욱 강력하게 요구할 수 있다.
구단 입장에선 리그를 대표하는 코칭 스태프 구성에 큰 변화를 줘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겨우 잘 키워낸 인재를 허무하게 놓치는 경우가 생길 수도 있다.
LG가 이 제안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가 1차 관건이 될 수 있다. 받는다면 어느 수준까지 받을 것인지, 막는다면 어느 수준까지만 허용할 것인지가 포인트라 할 수 있다.
선동열 사단과 기존 코치들 간의 융합이 잘 이뤄질 수 있을지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불협화음이 난다면 팀이 시작부터 삐걱댈 수 있다.
LG는 선동열 사단의 대거 진입을 허용할 것인가.
워낙 거물인 탓에 움직임의 폭이 클 수 밖에 없다. 시대의 거인 선동열 감독은 정말 LG 유니폼을 입게 될 것인가.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