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로 뛰고 싶지만…” 최원태의 희생, 키움이 기적을 쓰는 이유 [KS4]

“선발로 뛰고 싶지만 지금은 어디에서든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이 더 크다.”

키움 히어로즈는 5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6-3으로 승리했다. 결국 고척에서 시리즈 전적 2승 2패를 만들며 인천에서 ‘끝장 승부’를 펼치게 됐다.

3회에만 무려 5점을 뽑아내며 6-1로 앞섰던 키움. 그러나 SSG의 꾸준한 추격에 6회부터 9회까지 4이닝 연속 만루 위기에 빠졌다. 8회, 그동안 잘 막고 있었던 김재웅이 2사 만루 위기에 빠지자 키움 벤치는 곧바로 최원태로 교체했다. 올해 포스트시즌 키움의 또 다른 수호신이 마운드 위에 선 것이다.

키움 최원태는 5일 고척 SSG와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가을 야구 첫 세이브를 기록한 후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이야기했다. 사진(고척 서울)=김재현 기자

최원태는 정규시즌 내내 선발 투수로서 활약했다. 26경기 출전, 7승 5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했다. 후반기 들어 선발과 구원을 오갔으나 8, 9월 골반 부상이 찾아오며 잠시 주춤했다. 결국 포스트시즌에선 선발이 아닌 구원 투수로 배치됐다.

안우진-에릭 요키시-타일러 애플러로 선발진을 구성한 키움은 최원태를 김재웅과 함께 위기 때마다 투입하며 비교적 약한 불펜진의 약점을 보완했다. 많은 공을 던질 수 있으면서도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난 그의 활약에 키움은 기적을 쓸 수 있었다.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도 펄펄 난 최원태다. 그는 8회 등판해 추신수를 뜬공으로 처리했다. 이후 9회에는 2사 1, 2루 상황에서 SSG 박성한의 땅볼을 포구 실책하며 흔들렸으나 마지막 타자 최주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승리의 마침표를 찍었다. 자신의 가을 야구 및 한국시리즈 첫 세이브였다.

최원태는 경기 후 “2번째 한국시리즈다. 첫 번째 한국시리즈 때는 아쉬움이 많았다. 지금은 좋다”며 “휴식할 수 있는 기간마다 잘 쉬고 있고 또 트레이너 파트에서 관리를 잘해줘서 정말 고맙게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동안 가을 야구 때마다 잘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다. 그래도 요즘은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덧붙였다.

최원태의 평균 직구 구속은 스탯티즈 기준 147km다. 그러나 한국시리즈 4차전에선 최고 149km의 강속구를 던지며 SSG 타자들을 요리했다. 2km의 상승, 그는 어떻게 바라봤을까.

최원태는 “사실 불펜에서 시작해도 구속에는 큰 차이가 없었다. 올해는 전반기 막바지에 밸런스가 잡히면서 구속이 조금 올라간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반기 이후 후반기는 대부분 불펜에서 시작했던 최원태. 분명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지만 선발 투수로 뛰고 싶은 마음은 없을까. 그는 “골반이 아파서 2군에 내려갔다 온 후 줄곧 불펜 투수로 나서고 있다. 물론 선발로 뛰고 싶지만 지금은 어느 자리에서든 보탬이 되고 싶은 게 사실이다. 보직에 대한 욕심은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정규시즌 때는 선발 투수로 뛰고 싶다”며 웃음 지었다.

[고척(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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