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야구위원회(KBO)는 13일 FA 자격 선수 명단 40명을 발표했다.
KIA에선 포수 박동원과 외야수 고종욱, 은퇴를 선언한 나지완이 대상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 가장 관심을 끄는 선수는 단연 박동원이다. 팀 전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주전 포수이기 때문이다. 박동원이 빠져나가면 KIA는 적지 않은 전력 공백을 겪어야 한다.
단순히 전력 공백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KIA가 박동원을 얻기 위해 투자한 자원들을 감안하면 그냥 놓치기엔 너무 아까운 선수다.
박동원은 키움에서 트레이드로 영입한 선수다.
출혈이 만만치 않았다. 공.수가 모두 되는 주전 포수를 얻기 위해 KIA는 많은 것을 내줬다.
일단 선수 김태진을 내줬고 현금 10억 원과 2022 신인 지명 2라운드 지명권까지 챙겨줘야 했다. KIA로선 정말 많은 것을 투자한 셈이었다.
김태진의 활약 여부는 말할 것도 없었다. 김태진은 키움에서 주로 1루수로 나서며 공.수에서 큰 힘이 됐다.
급할 땐 2루와 외야까지 소화하며 키움이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끝까지 최선의 승부를 펼치는 데 앞장섰다. KIA에 남아 있었다면 여러 가지 쓰임새로 활용이 될 수 있는 선수였다.
또한 키움은 KIA에서 넘겨받은 신인 지명권을 활용해 포수 김동헌을 뽑았다. 현재 키움 마무리 캠프에서 대단히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다.
공.수에 걸쳐 모든 분야에서 눈길을 끄는 활약을 펼치며 빠른 데뷔를 기대케 하고 있다. 당장 내년 시즌부터 1군에서 쓸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 정도다.
만약 김동헌이 KIA에 합류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면 주효상 트레이드(2023 신인 2라운드 지명권)의 출혈은 하지 않았어도 됐을지도 모른다.
KIA는 이 모든 것들을 감수하고 박동원을 영입했다.
당장 공격력 있는 주전 포수가 필요하기도 했다. 박동원을 영입했기에 김민식을 트레이드 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1년 뒤 FA가 된다는 것 또한 알고 있는 일이었다. FA 협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원소속 구단이 되겠다는 계산도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KIA의 계산은 여기서부터 어긋나기 시작했다. 시즌 중반부터 연장 계약 협상을 시작했지만 박동원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았다.
여전히 협상을 계속하고 있지만 아직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초반보다는 입장 차이가 많이 줄어든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여전히 의견 차이가 있는 상황이다.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박동원이 17일 시장으로 나온다면 KIA와는 협상이 결렬됐음을 의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포수 수요가 많은 FA 시장에서 박동원을 그냥 둘 리가 없기 때문이다. 박동원이 다른 마음을 먹지 않는다면 시장에까지 나오기 전에 KIA와 합의를 할 것이 분명하다.
박동원이 다른 팀으로 떠나면 보상금과 20명 이외 보상선수 1명을 택할 수는 있지만 그것 만으로는 박동원을 데려 오기 위해 내줬던 자산에 한참이나 미치지 못한다.
게다가 박동원에 준하는 FA 포수를 영입해야 한다는 숙제도 안게 된다. 박동원에게 제시한 금액 이상의 피해가 불가피하다.
박동원을 놓치면 박동원 트레이드는 완전한 실패로 결론지어질 수밖에 없다. 물론 올 시즌 5강에 진출하며 가을 야구 티켓을 따내는데 일조한 부분은 있지만 1년 쓰고 떠나보내기엔 내준 자원이 너무 많았다.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KIA는 박동원의 마음을 잡아낼 수 있을 것인가. 상상도 하기 싫지만 박동원을 놓친다면 KIA는 너무나도 많은 것을 잃는 셈이 될 것이다.
KIA는 어떻게든 박동원을 잡아야 한다. 박동원을 놓친다면 역대급 트레이드 실패 사례로 남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