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이후 (오)재현이는 못 버릴 것이다.”
서울 SK는 16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22-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전주 KCC와의 홈 경기에서 78-68로 승리하며 시즌 첫 홈 승리를 차지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경기 후 “KCC가 전반 내내 재현이와 (최)원혁이를 버리는 수비를 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론데 홀리스)제퍼슨을 적극 활용한 건 크게 생각하지 않았던 부분이다. 거기서 혼돈이 왔다”며 “야투 난조가 겹치면서 어려운 게임을 했다. 전반 끝나고 난 후 선수들에게 수비와 속공을 강조했고 생각보다 잘 됐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3점슛 5개, 그리고 20점을 득점한 오재현에 대해 묻지 않을 수 없었다. 전 감독은 “본인이 워낙 노력을 많이 했다. 훈련량도 많고 슈팅도 보완했다. 올해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결실을 맺었다. 오늘 이후 재현이를 못 버릴 것이다. 또 노력파라서 결과가 잘 나왔다”고 극찬했다.
SK는 4쿼터 시작부터 3분 28초까지 무려 6분 32초 동안 KCC를 무득점으로 묶었다. 또 트랜지션 게임은 물론 하프 코트 오펜스에서도 코트를 상당히 넓게 쓰면서 KCC의 트랩 디펜스를 무력화시켰다.
전 감독은 “전반 끝나고 생각해보니 KCC는 우리에게 3점슛을 맞더라도 (자밀)워니의 공격을 막으려고 하는 것 같더라. 그래서 코트를 넓게 쓰고 또 서서 공격하는 게 아니라 길게 생각해서 달려들어가는 걸 시도했다. 덕분에 워니의 공격도 잘 나왔다. 연습한 게 있었고 전반 이후 선수들과 대화를 통해 변화를 잘 가져갔다고 본다. 선수들이 잘 알아줬다”고 설명했다.
1라운드 3승 6패.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타이틀이 무색해지는 결과다. 첫 연승, 그리고 홈에서의 승리도 오늘 처음 나왔다.
전 감독은 “지난 시즌에는 연승을 많이 했는데…. 올 시즌은 오늘이 처음이다(웃음). 팬들에게 죄송스럽다”며 “1라운드 패배가 많기는 했지만 그럼에도 선수들에게 고마운 건 작은 걸 놓치지 않았다. 지난 시즌은 압도적으로 끝난 경기가 많아서 작은 걸 놓쳐도 잘 안 보였는데 지금은 다르다. 그 작은 걸 놓치지 말자고 강조했고 선수들이 잘 따라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최근 경기력을 보면 서서히 좋아지고 있다. (최)준용이, 그리고 (안)영준이가 없는 상황에도 우리의 농구에 잘 적응하고 있다. 그동안 많이 뛰지 못했던 선수들에게는 이게 기회가 될 수 있다. 또 발전하면 우리의 자산이 된다”고 덧붙였다.
홈 5연전의 시작을 승리로 장식한 SK. 전 감독은 “일단 절반은 승리하자는 마인드다. 주말 연전이 있는데 좋은 결과를 내고 싶다”고 바라봤다.
[잠실(서울)=민준구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