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3 V-리그 남자부 4라운드 대한항공과 삼성화재의 경기.
이날 대한항공 선발에는 변화가 있었다.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를 대신해 임동혁이 선발 아포짓 스파이커로 나섰다. 큰 변화는 아니다.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은 링컨 대신해 임동혁을 선발로 넣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변화는 이 부분이다. 김규민이 선발에서 빠졌다. 대한항공 관계자에 따르면 김규민은 허리 통증으로 이날 엔트리에 제외됐다. 김규민은 대한항공 중앙을 든든히 지키는 선수. 올 시즌 세트당 블로킹 0.750개로 2위, 속공 성공률 62.62%로 4위를 달리고 있었다.
김규민을 대신해 선발로 나선 선수는 조재영. 올 시즌 7번째 출전이며, 시즌 첫 선발이다. 이날 경기 전까지 6경기에 나서 7점에 머물고 있었다. 지난 두 시즌은 주전급 미들블로커로 활약했지만, 올 시즌은 신예 미들블로커 김민재에 밀려 출전 기회를 얻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조재영이 선발로 출전한 건 지난해 4월 9일 KB손해보험과 챔피언결정전 3차전 이후 277일 만이다.
오랜만에 선발 출전이었지만, 조재영은 빛났다. 시작부터 중앙에서 알토란 활약을 펼쳤다. 1세트 1-0에서 삼성화재 주포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의 공격을 블로킹했다. 또한 9-6에서는 밀어 넣기, 10-7에서는 한선수와 완벽 호흡을 통해 속공 득점을 올렸다. 22-15에서는 김정호의 공격을 블로킹하며 포효했다. 1세트에만 4점을 올렸다. 임동혁(8점) 다음 팀 내 득점 2위였다.
2세트에도 7-7에서 속공 득점을 올렸다. 이어 9-9에서도 밀어 넣기 득점으로 팀에 리드를 안겼다. 그리고 2세트는 자신의 손으로 끝냈다. 삼성화재의 막판 추격이 거세진 24-22에서 한선수의 토스를 받아 짜릿한 세트 끝내기 득점을 기록했다.
3세트 팀의 흐름이 좋지 않았다. 조재영에게도 주어지는 기회가 적었다. 그러다 9-13에서 속공으로 3세트 첫 득점을 올렸다.
팀이 3세트를 가져오지 못하면서 승부는 4세트로 향했다. 4세트 1-1에서 조재영은 이날 경기 6번째 속공 득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18-16에서 속공 득점을 올리며 10득점을 채웠다. 시즌 첫 두 자릿수 득점. 지난해 3월 29일 삼성화재전 이후 첫 두 자릿수 득점이다.
김규민의 공백을 완벽하게 메운 조재영의 활약 덕분에 대한항공도 3-1 승리를 가져왔다. 승점 50점 돌파는 덤이었다. 1위 대한항공(승점 52점 18승 3패)은 2위 현대캐피탈(승점 37점 12승 7패)과 승점 차를 15점으로 벌렸다.
이날 조재영의 점수는 10점 만점에 10점이었다.
[대전=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