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 손자’ 이정후(25)는 메이저리그의 높은 관심을 받는 선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는 그의 메이저리그 도전 소식을 톱 뉴스로 다루기까지 했다. 거의 모든 구단에서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물론 그 중에선 큰 관심을 갖지 않는 팀들도 있다. 최근에 아시아권에서 외야수를 보강한 팀이나 외야 라인업이 좋은 팀, 키워야 할 유망주가 있는 팀들은 이정후에게 큰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있다.
어쩌면 그들이 좀 더 냉정하게 이정후를 분석하고 있을 수 있다. 한 걸음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이정후에게 관심을 갖지 않고 있다고 말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에게 질문을 던졌다.
“메이저리그는 왜 이정후에게 열광하고 있는가?”
그는 당연하다는 듯 말을 이어갔다. “이정후는 컨택트 능력이 타고난 선수다. 헛스윙 비율이 높지 않기 때문에 그만큼 안타를 만들 확률도 높은 선수라고 할 수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특히 더 주목하는 건 그의 배드볼 히팅 능력이다. 스트라이크 존이 아닌 공을 받아 쳐 안타를 치는 확률이 높은 선수다. 메이저리그엑서 괜히 블라디미르 게레로와 이정후를 비교하는 것이 아니다. 이정후 역시 완전히 볼이라고 생각했던 공을 완전한 스윙으로 받아쳐 안타를 만들어 내는 능력이 탁월하다. 메이저리그에도 몇몇 이정후의 인상적인 안타들이 소개되곤 했는데 그 때마다 큰 경탄을 끌어냈다. 잘 속지도 않지만 속더라도 그다음 대응을 잘 할 수 있는 선수가 이정후다. 공격과 수비, 주루에서 모두 좋은 능력을 갖고 있다는 점도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객관적으로 바라본 이정후는 팀에 플러스 전력이 될 수 있는 선수다. 우리 팀에 외야가 다 차서 그렇지 외야수가 필요한 팀이라면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다”고 풀이했다.
빼어난 인성 또한 빼 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스카우트 A는 “이정후는 팀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키움에선 벌써부터 그가 리더 몫을 해내고 있다. 언어의 장벽은 있을 수 있지만 야구적으로 메이저리그서도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타석에 대한 기대치를 불어 넣고 그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꾸준히 보여준다면 이른 시일 내에 메이저리그 더그 아웃의 리더가 될 수 있는 선수라고 본다. 야구 명문가에서 좋은 교율을 받고 자란 것이 티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이정후의 좋은 인성은 그의 몸값을 높이는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객관적인 관점에서 본 이정후의 단점은 무엇일까. 찾기가 쉽지는 않지만 그 속에서도 아쉬움이 남는 대목은 있다고 답했다.
A스카우트는 “아무래도 파워에선 아쉬움이 남을 수 있다. 최근 일본인 외야수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많았는데 그 선수 대부분이 장타 능력을 갖고 있는 선수들이었다. 외야수는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쳐 줘야 하는 홈런 숫자가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정후가 점차 파워가 붙는 타격을 하고는 있지만 아직 밀어서 홈런을 칠 수 있는 능력까지 보여준 것은 아니다. 장타 능력을 좀 더 끌어 올려야 할 필요는 있다고 생각한다. 굳이 단점을 꼽자면 그렇다는 뜻이다. 올 겨울 타격폼을 수정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파워 측면에서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 궁금해지는 대목이다. 파워에서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만족을 모르는 이정후는 또 한 번 업그레이드가 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올겨울이 지나면 변신의 성과가 나타나게 될 것이다.
거기서 뭔가 좀 더 확실한 해법을 찾는다면 그를 찾는 메이저리그의 손길은 더욱 강력해질 수 있다.
이정후가 모든 장벽을 뛰어넘어 제대로 된 대우를 받고 메이저리그로 향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