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는 지난 스토브리그서 한국 최고 포수 양의지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양의지가 최종적으로 두산을 선택하며 무산됐지만 두산의 제시액(152억 원)에 못지않은 큰 금액을 제시할 정도로 적극적이었다.
주전 포수 최재훈이 엄연히 자리를 잡고 있음에도 첫 번째 포수에 대한 보강 의지가 강했다.
양의지 영입에는 실패했지만 배터리 코치 김정민 코치를 영입해 아쉬움을 달랬다. 김 코치는 LG서만 선수와 코치로 30년 동안 몸담으며 수준 높은 코치로 인정받은 지도자다.
김 코치는 10일 구단을 통해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곧바로 실점으로 연결되는 정말 중요한 포지션이기 때문에 훈련 강도가 높고, 양이 많을 수밖에 없다”며 “고된 훈련을 이겨내도록 하다보니 코치가 인상쓰고 있기 보다 웃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이어 “포수는 투수 뿐 아니라 모든 야수를 아우르며 소통을 해야 하는 포지션이다”며 “때문에 가급적 웃으며 좋은 말로 다가가는 일이 많다보니 그것이 생활화 돼 잘 웃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정민 코치는 한화 포수들과 훈련하며 느낀점이 많다. 특히 주전과 백업 간의 격차가 크다는 것을 뚜렷하게 실감했다.
김 코치는 “최재훈이라는 주전 포수가 있어서 시즌을 치르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백업 선수들이 성장해서 그 격차를 줄여야 강팀이 될 수 있다”며 “내 목표도 젊은 포수들을 성장시키는 것으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물론 단기간에 되는 것은 아니다. 포수는 한번의 실수가 실점으로 연결될 뿐 아니라 팀의 밸런스까지 영향을 끼치는 포지션이기 때문에 정말 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내가 있는 동안 내가 가진 것들을 젊은 포수들에게 이식하고 지도해서 좋은 선수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나 김 코치의 시선이 마냥 백업 포수들에게 쏠려 있을 수만은 없다. 1번 포수인 최재훈의 퇴보 없는 성장도 만들어내야 한다.
다시 반복하지만 한화는 양의지를 영입하려 했던 팀이다. 첫 번째 포수에 대한 목마름도 가진 팀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최재훈이 구단과 코칭스태프 고위층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김 코치에게는 최재훈이 더 이상 뒷걸음질 치지 않고 앞으로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또 하나의 임무로 자리 잡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김 코치는 젊은 선수들에게 좀 더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보였지만 그에 앞서 최재훈을 퇴보시키지 않는 것도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한다. 그래야 양의지 영입 실패로 겪게 된 팀 내 생채기를 치유할 수 있는 길이 만들어진다.
최재훈에게 한참 미치지 못하는 포수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한화의 현실이다. 때문에 김 코치도 이들에게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첫 번째 목표는 언제나 첫 번째 포수를 향해야 한다. 최재훈의 기량을 끌어 올리는 것 또한 김 코치에게 주어진 중요한 숙제다.
김 코치가 어느 팀과 붙어도 뒤지지 않을 첫 번째 포수부터 제대로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