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못하면 팀이 진다고 생각해요.”
최태웅 감독이 지휘하는 현대캐피탈은 지난 두 시즌의 부진을 이겨내고, 올 시즌 순위 반등을 꾀했다. 대한항공과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승점 1점 차이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들이 즐비한 현대캐피탈을 이끄는 주전 세터는 신인 이현승이다. 한양대 3학년을 마친 이현승은 190cm 장신 세터로 데뷔 시즌부터 V4 명가의 야전 사령관으로 활약 중이다.
지난해 11월 27일 2라운드 OK금융그룹전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른 이현승은, 12월 14일 3라운드 우리카드전부터 지금까지 쭉 선발 출전을 이어오고 있다. 대범하며, 자신감 있는 토스가 눈에 띈다. 물론 아직 신인이다 보니 흔들릴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최태웅 감독의 조언과 선배 세터 김명관이 들어가 이현승의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현재 이현승은 21경기-75세트를 소화하면서 세트당 평균 9.427세트를 기록 중이다. 세트 부문 4위.
최태웅 감독은 이현승을 두고 “내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잘하고 있다. 경험이 조금 걱정이긴 하지만, 압박감을 느꼈을 때는 경험으로 이겨내야 한다.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는 게 중요하다. 지금 자기 기량 이상으로 하고 있다. 여기서 더 바라는 건 무리다”라고 말했다.
최근 만났던 이현승은 “초반에는 부담이 컸던 게 사실이다. 그러나 요즘 운동할 때 형들이 친구처럼 장난을 쳐주니 마음이 편하다. 편하게 토스를 하는 것 같다”라며 “팀에 있는 형들 모두 국가대표 출신이고, 모두 능력이 있다. 다가가서 많은 것을 물어보곤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최태웅 감독은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다. V-리그를 대표하는 두 명문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에서 모두 몸을 담았으며, 국가대표 주전 세터로도 이름을 날렸다. 평소 최태웅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해줄까.
그는 “감독님이 센스는 충분하다고 말씀하셨다. 컨트롤이나 정교함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신다. 비시즌에 일정하게 토스가 갈 수 있도록 힘을 길러야 한다고 하셨다”라며 “압박감이나 부담감을 느끼는 건 당연하다. 내가 못하면, 나 하나 때문에 팀이 질 수 있다. 자신 있게 플레이해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12월 14일 우리카드전에서 첫 선발로 들어가기 전 기분도 들을 수 있었다. “드래프트 때보다 더 떨렸던 것 같다. 긴장을 많이 했다. 기분이 좋은데도 부담감도 생기고, 위축이 됐었다”라고 돌아봤다.
현재 이현승은 삼성화재 미들블로커 김준우와 함께 단 한 번밖에 받을 수 없는 남자부 신인왕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최태웅 감독도 “지금까지 신인왕은 상위팀에서 나온 걸로 알고 있다”라며 이현승을 밀었다.
이현승은 “형들도 몰아주고 있는 것 같은데, 받고 싶다”라고 미소 지었다.
끝으로 “6라운드 전체를 다 이겨야 한다. 특히 대한항공을 잡아야 정규리그 1위 승산이 있다. 다른 팀도 중요하지만, 3월 5일 열리는 대한항공전이 중요하다”라고 힘줘 말했다.
[장충(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