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하이브 동종 결합…잘 크고 있는 K팝 시장, 변화 필요할까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 인수전이 치열하다. SM과 하이브 양쪽은 연일 입장문을 주고받으며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제는 그간 관망하던 카카오까지 본격 참전한 모양새다.

국내 K-팝 업계 관계자들은 공방의 장기화로 업계 내 불안정성이 커지지 않기를 바라는 한편, 이제 두 기업의 결합이 가져올 효용을 객관적으로 따져 봐야 한다는 의견을 개진하고 있다.

#. K-팝, 지속 성장에도 글로벌 시장에서는 여전히 ‘언더독’

사진=SM엔터테인먼트, 하이브

업계에서 안정적으로 선두를 달리는 두 회사가 기업 결합을 추진하게 된 배경은 지난 22일 하이브가 SM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에게 발송한 메시지에 나타난다.

“세계 대중음악 시장에서 K-팝은 지속적으로 성장하며 주목받고 있으나, 아직 더 많은 세계의 팬들을 만나야 하고, 만들어 나갈 콘텐츠와 즐거운 경험은 무한합니다.” (2.22, SM엔터테인먼트의 팬, 아티스트, 구성원 및 주주 여러분께 드리는 메시지 中)

실제 앨범, 음원, 퍼블리싱 매출을 합산해 추정한 데이터(PwC, Entertainment & Media Outlook | Recorded Music)에 따르면, K-팝 관련 국내 상위 4개 기획사의 매출 비중은 전체 시장에서 2%에 그친다.

하이브(0.9%)와 SM(0.6%)조차 글로벌 시장에서는 ‘언더독’에 가깝다. 글로벌 메이저 3사로 꼽히는 유니버셜 뮤직 그룹, 워너 뮤직 그룹, 소니 엔터테인먼트가 각각 두 자릿수, 최대 30%의 점유율을 보이는 것에 비하면 상당히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으로는 거품처럼 사그라들어 한동안 침체를 겪었던 J-pop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위기론도 존재한다. 1990년대 대형 기획사들이 등장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J-pop은 일본 내수시장의 침체와 새로운 대형스타의 부재, 온라인으로 확장되지 못한 기술 혁신의 부족으로 위기를 맞은 바 있다.

#. 동종(同種) 회사의 결합에 기대하는 시너지

거대 글로벌 강자들과의 경쟁에서 음악을 중심으로 한 국내 동종 회사 SM과 하이브의 결합은 ‘규모의 경제’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더욱이 두 회사의 상호보완적 경쟁력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이브는 북미 시장에서 방탄소년단이 거둔 큰 성과나 하이브 아메리카 산하 이타카홀딩스의 네트워크 및 노하우를 바탕으로 SM 아티스트의 북미 진출을 지원할 수 있다. 반대로 동남아시아와 중국에서 압도적인 SM의 인프라는 하이브 아티스트의 해당 시장 진출에 지렛대가 될 수 있다. 이처럼 두 회사의 핵심 거점들이 크게 중첩되지 않기 때문에 글로벌 확장이 빠르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 역시 하이브와 SM의 M&A가 가져올 시너지 효과를 주목했다. 양사가 결합하면 △K-팝 1~4세대를 아우르는 글로벌 톱티어 아티스트 라인업 확장 △솔루션&플랫폼 시너지 확대 △K-팝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 가속화 △밸류 체인 내재화 및 규모의 경제 창출 등이 가능하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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