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대한민국을 넘어 아시아를 정복하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 S석 관중석 위에 걸린 현수막에 적힌 문구다. 지난 시즌 리그 4위에 오르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한 인천유나이티드는 지금 아시아로 향할 꿈에 부풀어 있다.
현실은 만만치않다. 시즌 초반은 아직 불안하다. 지난 시즌 하위스플릿에서 시즌을 마친 FC서울에게 1-2 패배, 승격팀 대전하나시티즌에게 3-3 무승부 기록했다.
특히 대전과 경기는 슈팅 수 22-7, 유효슈팅 17-6의 압도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승부를 내지 못했다. 수비도 공격력을 뒷받침할 정도로 튼튼하지 못했다.
정규시즌 초반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는 모습이 반복되면, 챔피언스리그 출전은 ‘축복’이 아닌 ‘저주’가 될 수도 있다.
챔피언스리그는 만만한 일정이 아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홈 앤드 어웨이 방식이 아닌 한 곳에서 모여 조별예선과 토너먼트를 치르는 방식으로 변경됐지만 여전히 해외 원정은 큰 부담으로 다가온다.
울산 현대, 전북 현대처럼 챔피언스리그에 꾸준히 출전하면서 동시에 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내는 팀들도 있지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다. 2021시즌에는 포항스틸러스가 9위에 머물렀고, 2022시즌에는 대구FC가 8위에 머물렀다. K리그2 팀임에도 FA컵 우승팀 자격으로 대회 출전했던 전남드래곤즈는 K리그2 최하위에 머물렀다.
이번 시즌 첫 국제 무대에 나가는 인천도 이런 전철을 밟을 우려가 있다.
한 가지 다행인 것은 일정이 예년과 달리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챔피언스리그는 2023년부터 추춘제로 진행된다. 2023-24 챔피언스리그는 8월부터 예선 라운드가 진행된다.
그동안 이 대회 출전했던 팀들이 시즌 초반 리그 일정과 병행하며 쫓기듯 경기했다면, 이번 시즌은 여유 있게 준비할 수 있다.
조성환 감독도 “우리에게는 좋은 일정”이라며 변화를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전했다. “초반에 리그에 올인할 수 있는 일정이다. 우리에게는 더 나은 일정”이라며 초반 정규시즌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조 감독은 앞서 제주유나이티드 시절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2017년에는 16강에 진출했다.
그때와는 다른 방식이라고 하지만, 배를 이끄는 선장이 길을 알고 있다는 점은 큰 플러스 요인이다.
2023시즌 목표를 ‘리그 3위, FA컵 우승,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통과’로 잡은 그는 “부상을 최소화하고 뚜렷한 목표의식을 가진 가운데 시즌이 끝날 때까지 열정을 잃지 않는다면 충분히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시즌 첫 두 경기 1무 1패 기록한 인천은 오는 12일 제주를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인천= 김재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