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님이 해주신 말들이 생각났죠.”
삼성 라이온즈 원태인(23)은 최근 3월 열린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 선수로 나섰다.
원태인은 데뷔 후 처음 참가한 WBC에서 투혼의 투구를 펼쳤다. 1라운드 예선 네 경기 중 세 경기에 나섰다. 호주전(1.1이닝 26구 무실점), 일본전(2이닝 29구 1실점)이 나섰으며 중국전(1이닝 26구 2실점)에는 선발로 나섰다. 만족할 내용이라고 볼 수는 없지만, 상대 타자와 피하지 않는 승부로 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한국은 3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참사를 맛봤지만, 팬들은 투혼을 펼친 원태인에게 많은 박수를 보냈다.
대회 종료 후 원태인은 팬들이 많이 늘었다. WBC 종료 후 첫 등판이었던 3월 23일 키움 히어로즈와 경기에, 원태인이 마운드에 오르자 팬들이 환호하며 그를 반겼다.
지난 3월 30일 서울 그랜드하얏트서울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2023 KBO리그 개막 미디어데이 종료 후 만난 원태인은 “인기가 크게 올랐다고 하는데 아직은 잘 모르겠다. 몸으로 느끼는 건 없는데, 구단 마케팅 팀에서 많이 늘어났다고 하더라. 감사하게 생각한다”라고 미소 지었다.
박진만 삼성 감독은 삼성 소속 선수 중 유일하게 WBC에 나선 원태인에게 아낌없는 조언을 해줬다고 한다. 대회에 나섰을 때는 ‘삼성 선수가 아닌 오직 나라를 대표하는 선수’라는 국가대표 자부심을 심어줬다.
원태인은 “감독님이 해주신 말들이 많이 생각났다. WBC에 나섰을 때는 삼성 생각은 없었다. 오직 나라를 대표해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사실 WBC에 처음 갈 때만 하더라도 좋은 투수가 많기에 내가 중요한 역할을 맡을 거라 생각하지 못했다. 어떤 자리에서든 최선을 다하자는 생각이었다. 이강철 감독님이 중요한 순간에 많은 역할을 주셨는데, 최선을 다해 던졌다고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원태인은 3월 23일 키움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퍼펙트 투구를 펼쳤지만, 28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난타를 당했다. 선발로 나서 3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는 “핑계일 수 있지만 선발 전날까지 운동을 많이 했다”라고 웃은 뒤 “난타를 맞아 걱정이지만, 시즌 시작 전까지 다시 잘 준비하겠다. 또 시즌 때 맞는 것보다 이럴 때 맞는 게 나쁘지 않다고 본다. 코치님께서도 잘 맞았다고 하더라. WBC에서 많은 자신감을 얻고 왔고, 첫 등판에서도 쉽게 쉽게 생각을 했다. 호되게 예방접종했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아픈 데도 전혀 없다. 물론 힘이 약간 떨어져 있긴 하지만, 시즌 시작하면 다시 텐션은 올라갈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시범경기 기간 10승 4패로 한화 이글스(9승 3패 1무)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일본 오키나와 스프링캠프까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역대급 운동량을 소화했다. 땀은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처럼, 원태인은 땀이 주는 결과를 믿고 있다.
그는 “운동량이 정말 많았다. 그 효과가 시범 경기에서 자신감으로 나왔다. 계속 이기는 경기를 하고, 또 타이트한 순간도 이겨내니 자신감이 올라왔다. 현재 팀 분위기가 굉장히 좋다”라고 미소 지었다.
[한남(서울)=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