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김광현 전쟁에서 승리한 22세 좌완, 드디어 에이스로 거듭날까

‘포스트 김광현’ 전쟁에서 승리한 22세 좌완투수가 드디어 KBO리그 에이스로 거듭날까. SSG 랜더스의 오원석(22)이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쳐 그 기대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오원석은 17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NC 다이노스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 3볼넷 4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쳐 시즌 4승(1패)째를 수확했다.

이로써 오원석은 다승 부문 공동 3위로 뛰어오른 동시에 시즌 평균자책을 2.96까지 떨어뜨리며 부문 11위에 올랐다.

오원석이 시즌 4승째를 수확하며 팀내 다승 1위, 리그 공동 3위로 올라섰다. 사진=김재현 기자

경기 종료 후 오원석은 구단을 통해 “오늘 야수 선배님들의 호수비와 최정 선배님의 홈런으로 팀도 승리하고 나도 승리 투수가 되어 기쁘다”면서 “지난 NC전(4.16)에서 부진했는데 데이터팀에서 전력 분석과 전략을 잘 수립해 주셨다. 오늘 투구에 큰 도움이 됐다. 코칭스태프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했다.

올 시즌 오원석은 8번의 선발 등판에서 단 한 차례를 제외하고 모두 5이닝을 소화했다. 유일하게 5이닝 이상을 소화하지 못하면 가장 부진했던 경기가 4이닝 7피안타 3볼넷 5탈삼진 6실점(4자책)을 기록한 4월 16일 NC전이었다. 그런데 2번째 상대 경기서 부진을 털어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었다.

시즌 초반이었던 4월 5경기서 평균자책 4.00으로 기복이 있었던 경기력도 5월 2승 평균자책 1.45로 한층 안정을 찾았다.

오원석은 “경기에 꾸준히 등판하면서 컨트롤이 좋아지고 있는 거 같다. 나만의 포인트와 감이 생기면서 안정적인 투구 메커니즘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그리고 강약조절, 경기흐름 파악 등 경기 운영 능력도 차츰 좋아지면서 경기 결과도 좋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김재현 기자

오원석은 시즌 전만하더라도 5선발을 두고 경쟁해야 할 처지였다. 하지만 이젠 팀 내 다승 1위, 이닝 1위에 오르며 프로 입단 4년 차 만에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킬 조짐이다.

좋은 흐름에 대해 오원석은 “지금 페이스를 잘 유지하는 것이 제일 중요할 거 같고 체력관리와 부상관리를 잘 해서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고 싶다”면서 “그렇게 되면 개인 성적과 팀 성적 모두 좋아질 것으로 생각된다”고 했다.

시에 17일 NC전은 선발 매치업과 그 결과에서도 의미 심장한 경기이기도 했다. 이날 NC의 선발투수는 팀의 토종 좌완 에이스 구창모였다. 2019년 10승 7패 평균자책 3.20을 기록하며 1군에서 두각을 나타낸 구창모는 오원석 이전부터 ‘포스트 김광현’이 될 1순위 후보로 꼽혀왔다.

구창모는 이런 기대대로 현재도 김광현, 양현종(KIA) 등 KBO리그를 대표하는 좌완투수들의 뒤를 이을만한 활약을 하고 있다. 하지만 17일 경기에선 5이닝 3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고, 오원석이 ‘포스트 김광현 매치업’에서 판정승을 거뒀다. 오원석을 응원하는 팬들의 입장에선 SSG의 직속 후배인 오원석이 ‘적자(嫡子)’로서 누가 후계자인지를 증명했다고 볼 수도 있다.

‘포스트 김광현’이 누구냐는 논쟁은 소모적일지 몰라도 확실한 건 오원석은 올 시즌 좋은 출발을 통해 드디어 에이스로 거듭날만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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