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에이고 파드레스의 김하성이 마이애미 말린스 홈구장 론디포파크를 찾았다. 3월에 그렇게 오고싶었던 그곳이다.
김하성은 지난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한민국 대표팀에 합류했을 때 론디포파크에서 열리는 결승라운드 진출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었다.
당시 그는 “결승까지 가서 (샌디에이고) 동료들과 좋은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며 WBC에 참가하는 다른 동료들에게 ‘결승에서 보자’는 인사를 남겼다고 밝혔다.
그 말은 실현되지 못했다. 대한민국은 1라운드에서 호주와 일본에게 연달아 패하며 허무하게 탈락했다. 결승라운드에는 미국 쿠바 일본, 그리고 멕시코 네 팀이 참가했다.
그로부터 약 2개월 정도가 지난 지금, 김하성은 파드레스 선수단과 함께 론디포파크를 찾았다.
공교롭게도 론디포파크 원정팀 클럽하우스 벽면에는 WBC 로고가 사방에 장식돼 있다. WBC를 개최한 다른 구장에서는 보기 어려운 풍경이다.
물론 김하성을 비롯해 WBC에 아쉬움이 남아 있는 선수들을 약올릴 목적으로 장식한 것은 아닐 터. 그럼에도 신경이 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김하성이 라커에 앉아서 고개를 들면 자연스럽게 눈에 들어오게 돼있다.
WBC 로고를 본 소감을 묻는 질문에 김하성은 “이미 탈락했고 끝난지 한참 지난 일”이라고 말했다.
‘다 지난 일’이라고 했지만, 아쉬움은 어쩔 수 없어보였다. “어쩔 수 없다. 아쉬운 것은 아쉬운 것”이라 말한 그는 “다음도 있으니까...”라고 말을 흐리며 3년 뒤 다시 열릴 대회에 대한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대표팀에서) 부르면 당연히 가야한다”며 다음 대회에서 부름이 있으면 당연히 이에 응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마이애미(미국)=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