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1SV’ 레전드의 격려 “어린 나이에 마무리 3년 지킨 것도 대단해, 해영이가 어려움이 그냥 왔다고 생각하지 않길”

KIA 타이거즈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함평으로 내려가 반등을 도모한다. 입단 4년 차 들어 가장 큰 부진에 빠진 정해영은 다시 마무리 자리로 돌아가기 위한 재정비 시간에 돌입했다. 현역 시절 271세이브를 달성했던 레전드 마무리 출신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도 정해영에게 위로의 덕담을 건넸다.

정해영은 2020시즌 입단 첫 시즌부터 1군에 자리 잡아 필승조 한 자리를 꿰찼다. 이어 2021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마무리 자리를 맡은 정해영은 2021시즌 34세이브, 2022시즌 32세이브로 타이거즈 구단 최초이자 KBO리그 최연소 2시즌 연속 30세이브 기록을 달성했다.

3년 연속 30세이브에 도전할 기세였던 정해영은 올 시즌 초반 구위 저하로 부진에 빠졌다. 정해영은 올 시즌 20경기(18.1이닝)에 등판해 3승 1패 6세이브 평균자책 3.44를 기록했다. 표면적인 지표는 나쁘지 않지만, 정해영은 WHIP 수치가 1.58까지 증가하는 동시에 9이닝 당 탈삼진 숫자가 4.42개로 커리어 들어 가장 좋지 않은 지표를 보였다.

KIA 마무리 투수 정해영이 함평으로 내려가 투구 밸런스 재정비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무엇보다 구속 저하가 뼈아팠다. 정해영은 올 시즌 속구 평균 구속이 141.1km/h까지 떨어졌다. 2021시즌 속구 평균 구속(144km/h)과 2022시즌 속구 평균 구속(144.6km/h)을 비교하면 그 하락 폭이 심각하게 다가온다.

결국, 4월과 5월까지 정해영을 믿고 지켜봤던 KIA 김종국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KIA는 5월 29일 정해영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김 감독은 정해영 말소를 결정한 뒤 “편안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려도 봤지만, 전혀 페이스가 올라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차분히 훈련이 더 필요하다고 판단해 2군행을 결정했다”라면서 “첫 일주일은 밸런스 운동과 불펜 피칭만 할 계획이다. 다음 주부터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한다. 구위와 커맨드를 모두 확인하는 절차를 어느 정도는 거치 뒤 완벽히 회복했다고 확인해야 1군으로 올라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6월 1일 함평 퓨처스팀 취재 당시 정해영은 김 감독의 말대로 퓨처스팀 경기조가 아닌 잔류군에서 팀 동료 전상현과 훈련을 소화하고 있었다.

이날 만난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은 “현재 정해영 선수와 전상현 선수는 잔류군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지금 내가 직접 소통하면서 신경 쓰는 선수는 김기훈 선수와 앤더슨 선수”라고 밝혔다.

이어 손 감독은 “앤더슨 선수가 나에게 많은 걸 물어보고 있다. 내가 커터를 어떻게 던졌는지 궁금해 하더라. 현역 시절 때도 항상 타지에서 외로워 보이는 외국인 선수들을 잘 챙기는 편이었다. 앤더슨과도 자주 대화를 나누면서 투구에 도움을 주려고 한다. 호크아이 데이터를 면밀히 살펴보면서 함께 해결책을 논의해보겠다”라고 전했다.

손승락 퓨처스팀 감독이 2군으로 내려온 정해영에게 격려 메시지를 전했다. 사진=김근한 기자

정해영의 경우 일주일 잔류군 훈련 뒤 퓨처스리그 경기조에 합류한다면 그때 손승락 감독이 나설 것으로 보인다.

현역 시절 오랜 기간 리그를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손 감독은 어린 나이부터 큰 짐을 진 정해영에게 위로의 메시지를 전했다.

“마무리 투수 자리를 지키는 건 정말 쉽지 않다. 꾸준히 마무리 투수 역할을 소화하는 자체가 대단한 멘탈을 보유했다고 본다. 정해영 선수가 3년 동안 마무리 자리를 지킨 것도 대단한 일이다. 정말 잘 버텼다. 지금 겪는 어려운 시간이 앞으로 성장에 있어 좋은 경험이 될 거다. 이게 그냥 나에게 오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으면 한다. 나에게 오는 이유가 있겠다고 생각하면 훨씬 더 긍정적으로 버틸 힘이 생길 거다.” 손 감독의 말이다.

손 감독의 말대로 정해영이 지금의 어려움을 극복한다면 더 위력적인 마무리 투수로 성장할 계기를 만들 수 있다. 무엇보다 입단 4년 차에 고작 2001년생인 정해영의 나이는 여전히 어리다. 최근 3년 동안 마무리라는 무거운 짐을 졌던 정해영에게 격려와 응원을 더 불어넣어줄 필요가 있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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