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9월 열리는 항저우 아시아게임 야구대표팀 최종 엔트리 공개가 임박했다. 젊은 좌완들이 풍부한 KIA 타이거즈도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다. 올 시즌 리그 최고 셋업맨으로 부상한 최지민과 함께 선발진에 자리 잡은 이의리와 윤영철이 대표팀 발탁 유력 후보들이다.
KIA는 주중 SSG 랜더스와 홈 3연전에서 모두 패배 3연패에 빠졌다. 시즌 23승 27패로 승률 5할에서 완전히 멀어진 KIA는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리그 5위 두산 베어스와는 어느덧 3.5경기 차까지 벌어졌다.
이날 KIA는 6회까지 4대 3으로 앞서다가 경기 후반 뼈아픈 역전패를 당했다. 6회 초 1사 1, 2루 위기에서 등판한 최지민이 하재훈과 오태곤을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워 위기에서 탈출했다.
하지만, 7회 초에도 멀티 이닝을 소화하러 마운드에 올라온 최지민이 선두타자 김민식에게 동점 솔로 홈런을 허용했다. 1사 뒤 나온 유격수 박찬호의 포구 실책도 결정적이었다. 후속 타자 박성한을 상대로도 스트라이크 낫아웃 폭투가 나오는 불운이 따라왔다.
결국, KIA 벤치는 1사 1, 3루 위기에서 최지민 대신 임기영을 마운드에 올렸다. 임기영이 최정에게 희생 뜬공을 맞고 최지민의 실점 숫자가 하나 더 올라갔다. 이 실점은 결국 이날 경기 결승점이 됐다.
비록 이날 패전을 떠안았지만, 최지민에겐 수비 실책과 낫아웃 폭투라는 불운도 아쉽게 다가왔다. 여전히 최지민의 올 시즌 성적은 리그 최정상급 셋업맨 수준이다. 최지민은 올 시즌 23경기(27.2이닝)에 등판해 2승 2패 1세이브 3홀드 평균자책 1.63 17탈삼진 9볼넷 WHIP 0.98의 호성적을 기록했다.
이처럼 올 시즌 비약적인 구속 상승과 함께 커리어하이 시즌을 만드는 최지민은 다가오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 유력 후보기도 하다. KBO는 6월 9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최종 엔트리를 발표한다. 아시안게임 예비 엔트리 좌완 후보군 가운데 올 시즌 리그 구원 WAR(1.17-전체 불펜 5위) 수치가 가장 높은 최지민이 대표팀 최종 엔트리에서 빠질 가능성은 0에 가깝다.
KIA 구단 내부적으로도 최지민의 대표팀 승선 가능성을 가장 크게 점치고 있다. 그다음 후보군은 바로 좌완 선발 자원인 이의리와 윤영철이다.
이의리는 올 시즌 11경기에 선발 등판해 5승 3패 평균자책 2.55 68탈삼진 41볼넷 WHIP 1.50을 기록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9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 2.89 26탈삼진 19볼넷 WHIP 1.24를 기록했다.
이의리와 윤영철의 색깔은 명확하게 대비된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제구 기복 약점에도 속구 구위 하나 자체만으로 매력적인 이의리와 비교적 구속은 낮아도 제구력과 커맨드, 경기운영 능력이 뛰어난 윤영철을 두고 고민했을 가능성이 크다.
이미 2020 도쿄올림픽과 2023 WBC 대표팀 경험이 있는 유경력자 이의리에게 먼저 가산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단 한 경기로 흐름이 갈리는 국제대회 특성상 제구 기복이 적은 윤영철이 좌완 불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결국, 대표팀 류중일 감독의 마운드 운영 방향성에 따라 이의리와 윤영철 가운데 한 명을 택했을 가능성이 크다. 최지민과 함께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동반 승선할 좌완 아기호랑이가 누구일지 궁금해진다.
[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