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FC 신입생 이정영(28)이 데뷔하기 전부터 중국 종합격투기선수와 라이벌 관계가 형성되는 분위기다.
이자(26)는 뉴스매체 ‘블룸버그’ 중국어 에디션이 보도한 2023 Road to UFC 오프닝 라운드 인터뷰에서 “기다려라, 이정영. 아직 갚아야 할 것이 남아있다. (우리 둘의) 차례와 위계를 분명히 하자”고 말했다.
종합격투기 최고 단체 UFC는 체급별 토너먼트 1위에게 입성 자격을 주는 아시아 유망주 선발대회 Road to UFC를 2022년 런칭했다. 이정영은 첫 시즌 페더급(-66㎏) 우승으로 UFC 진출에 성공했다.
이자는 준우승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Road to UFC 두 번째 시즌에도 참가하여 8강을 통과했다. “잃어버린 것을 되찾고 싶다”면서 이정영한테 당한 지난 파이널 패배를 인정할 수 없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2022 Road to UFC 결승에서 이자는 유효타 24-25, 그라운드·클린치 컨트롤 8분19초-50초를 기록했다. 이정영과 대등한 타격전을 벌이며 압도적인 그래플링으로 몰아붙였다. 중국 여론은 1-2 판정패에 대한 불만으로 들끓었다.
UFC 케빈 장 부사장 겸 아시아 총괄은 ‘미구’를 통해 “이자는 정규 계약을 맺진 못했으나 메이저 무대에서 싸울 준비가 된 파이터라고 생각한다. 또 다른 기회를 주겠다”고 밝히면서 중국을 달랬다.
‘미구’는 중국 최대 이동통신사 ‘차이나 모바일’의 엔터테인먼트 부문이다. 이자는 “재도전인 만큼 반드시 Road to UFC 시즌2를 우승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블룸버그’는 “이자는 이정영과 다시 겨뤄 이기거나 더 나은 성적을 거둬 앞서겠다는 경쟁심을 이번 Road to UFC에 대한 동기부여로 삼는다”고 전했다.
이자는 Road to UFC 시즌1을 통해 중국 종합격투기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사스 게이스케(29), 마쓰시마 고요미(31) 등 일본 강자를 꺾은 데다가 이정영에게 아깝게 진 판정 논란으로 이름을 더욱 알렸다.
사스는 일본 Shooto 챔피언, 마쓰시마는 싱가포르 ONE Championship 타이틀매치 경력자다. 원챔피언십은 ▲UFC ▲Bellator ▲Professional Fighters League(이상 미국) ▲Rizin(일본)과 종합격투기 5대 단체로 묶인다.
한국 로드FC 챔피언을 지낸 이정영은 ▲원챔피언십 8승2패 셰빈(25) ▲2017 체코 프라하 국제유도대회 –81㎏ 동메달리스트 뤼카이(28) ▲이자까지 중국인 3명을 제치고 Road to UFC 정상을 차지했다.
종합격투기 랭킹 시스템 ‘파이트 매트릭스’는 이정영을 UFC 페더급 37위(96점)로 평가한다. 이자는 UFC 46위 수준인 2023년 1분기(1~3월) 81점이 커리어 하이다. 실력도 갖춘 둘의 라이벌 구도는 재대결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흥미롭다.
[강대호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