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ERA 7.56’ 길어지는 광속 사이드암의 부진, 반등은 언제쯤 [MK초점]

LG 트윈스 핵심 불펜 자원 정우영의 슬럼프가 길어지고 있다. 올해 우승을 노리는 LG는 물론,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격을 앞두고 있는 류중일호에게도 좋지 않은 소식이다.

지난 2019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전체 15번)로 LG의 지명을 받은 정우영은 빠르고 지저분한 볼 끝의 투심이 강점으로 꼽히는 우완 사이드암 투수다. 데뷔 시즌 신인왕을 받았으며 2022시즌에는 35홀드를 수확, 홀드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성적은 258경기(263.1이닝) 출전에 17승 16패 8세이브 98홀드 평균자책점(ERA) 2.94다.

이러한 활약을 인정 받아 지난 3월 펼쳐진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대한민국 야구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기도 했던 정우영. 그러나 그는 올 시즌 들어 깊은 부진에 빠졌다. 4월 출전한 13경기에서 3패 6홀드 ERA 4.22에 그쳤다.

정우영의 부활은 소속팀 LG는 물론 류중일호에게도 중요한 요소다. 사진=천정환 기자

5월 들어 ERA 3.60으로 반등하는 듯 했던 정우영은 최근 다시 주춤했다. 지난 16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LG 7-4 승)에서 LG가 3-2로 앞선 6회초 등판한 그는 양의지에게 내야 안타를 맞은 뒤 김재환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다. 후속타자 양석환에게도 중전 안타를 헌납하자 LG 벤치는 즉각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 박명근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박명근이 정우영의 승계 주자 두 명에게 홈을 내주며 이날 그의 성적은 0이닝 2피안타 1사사구 2실점(0자책점)이 됐다. 양의지가 홈으로 들어오는 과정에서 1루수 이재원의 포구 실책이 나오며 2점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되긴 했으나, 정우영의 부진이 빌미가 됐다는 사실은 분명했다.

시련은 계속됐다. 18일 잠실 두산전(15-3 LG 승)에서 LG가 13-1로 넉넉한 리드를 잡고 있던 8회초 마운드에 오른 정우영은 선두타자 김재환에게 우중간에 떨어지는 안타를 맞았다. 이어 양석환을 3루수 병살타로 유도하며 한숨을 돌리는 듯 했지만, 장승현과 홍성호에게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사 1, 3루에 봉착했다.

여기에서 정우영은 강승호와 이유찬에게 연달아 1타점 적시타를 헌납하며 고개를 숙였다. 허경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추가 실점을 막은 것이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이날 성적은 1이닝 5피안타 2실점. 총 투구 수는 26구였다.

주말 두산 3연전에서의 연이은 부진으로 정우영의 6월 ERA(20일 경기 전 기준)는 무려 7.56까지 치솟았으며, 올 시즌 성적은 34경기 출전에 0승 4패 11홀드 ERA 4.97이 됐다. 29이닝을 소화할 동안 무려 35개의 피안타를 내줄 정도로 구위가 타자를 압도하지 못하고 있으며, 주무기인 투심의 제구 난조도 이러한 결과물을 불러오는데 한 몫을 했다.

18일 잠실 두산전 중계를 맡은 장성호 KBSN스포츠 해설위원은 정우영의 실점 장면을 보고 “(정우영이) 여유 있는 스코어에서 올라왔다. 컨디션 점검을 위해 올린 것 같은데, 투구 수가 20구가 넘어섰다”라며 “처음에는 우타자 바깥쪽으로 던지는 투심이 제구가 됐는데 2사 후 다 말려 들어가고 있다. 정우영도 아웃코스에서 아웃코스로 들어가는 투심을 던지기 위해 노력하는데, 공이 그쪽으로 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정우영의 이 같은 난조는 오는 10월 펼쳐지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을 앞둔 류중일호에게도 비보다. 류중일 대표팀 감독은 우완 사이드암 불펜 자원으로 정우영과 박명근을 두고 고심하다 정우영을 선택했다.

류 감독은 지난 9일 대표팀 최종 엔트리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우영과 박명근 가운데 한 명을 뽑아야 해서 많이 고민했다“며 ”박명근은 신인이고, 정우영은 경험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변화구보다는 강력한 구위의 공을 던지는 정우영이 유리하지 않을까 판단했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정우영이 계속 흔들린다면 류중일호 불펜진의 무게감은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과연 정우영은 앞으로 있을 등판에서 반등하며 리그 최고의 불펜 투수라는 명성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의 부활은 올해 ‘대권 도전’에 나선 소속팀 LG는 물론, 지난 2010 광저우,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4대회 연속 아시안게임 우승을 노리는 류중일호에 꼭 필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이한주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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