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떨어진 롯데, 반복되는 역전패 못 끊으면 기적의 가을은 없다

롯데 자이언츠의 6월 기세와 불펜 뒷심이 확연히 떨어졌다. 반복되는 역전패의 흐름을 끊지 못하면 기적의 가을도 없다.

롯데는 2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KT위즈와의 정규시즌 경기서 불펜이 무너지면서 2-5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롯데의 시즌 성적은 32승 29패 (승률 0.525)가 됐고 선두 SSG 랜더스와 6경기 차, 3위 NC 다이노스와 3경기 차 벌어진 4위를 유지했다.

롯데의 6월 승률은 2할대인 0.294(5승 12패)까지 떨어졌다. 리그에서 가장 좋지 않은 결과. 4월 월간 승률 1위(0.636), 5월 월간 승률 3위(0.591)로 선전했던 것과도 비교해도 8월 들어 팀 흐름이 확실히 떨어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6월 롯데의 부진은 투타에서 모두 나타나고 있다. 6월 팀 OPS는 0.677로 월간 부문 최하위로 허덕이고 있고, 월간 팀 평균 자책도 5.15로 부문 8위까지 치솟았다. 팀 전체 지표가 확연히 떨어졌다는 점에서 6월 팀 부진은 자명한 결과기도 했다.

또한 4~5월 롯데가 보여줬던 끈끈한 팀컬러, 많은 역전승과 함께 경기 중후반 리드를 잡은 이후 막강했던 모습이 사라진 게 뼈 아프다. 역전승은 줄어드는데 반드시 잡아야 했던 경기들에서조차 충격적인 역전패가 늘어날수록 팀의 기세와 분위기도 동반해서 가라앉을 수 있다. 최근 롯데의 경기력에서 나타나고 있는 양상이다.

반면 5월까지 롯데는 5회까지 뒤진 경기에서 리그에서 가장 많은 6승(12)을 거뒀다. 또한 7회까지 뒤진 경기에서도 2승을 거두며 역시 이 부문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경기 후반까지 상대를 끝까지 압박해 승리할 수 있었던 비결에는 타선의 집중력도 있었지만, 중후반까지 팽팽한 승부를 펼치게 한 불펜의 힘도 컸다.

실제 롯데는 5월까지 5회까지 앞선 경기 18승 3패 승률 0.857(리그 5위)로 준수한 성적을 냈고, 7회까지 앞선 경기에서도 리그에서 2번째로 많은 25승을 수확하면서 패배가 한 차례밖에 없었다. 그랬던 롯데 불펜은 6월 들어 평균자책이 6.90으로 월간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팀의 약점이 됐다.

롯데 선발진 역시 6월 들어 다소 삐걱대는 모습이 있다. 하지만 6월 월간 리그 3위에 해당하는 평균자책 4.04를 기록하며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는데, 이를 불펜이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는 게 현재 롯데 마운드 운영에 가장 불안한 요소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또한 롯데 불펜진 불안은 피로 누적과 함께 사령탑과 벤치의 아쉬운 선택이 자초하는 면이 있다. 5월 중순 정도까지 유기적인 운영을 통해 경기 후반 불패의 막강한 모습을 보여줬던 롯데는 이후 고개가 갸우뚱하는 선택들이 누적되면서 앞서고 있는 경기들을 내주는 사례가 잦아졌다.

최근인 17일 SSG전에선 필승조가 무려 7실점을 헌납하며 무너졌고, 20일 KT전에선 40억을 받고 FA로 이적해온 한현희가 불펜으로 투입됐지만 2점 차 리드를 막지 못하고 이후 나온 구원진까지 역전을 허용한 끝에 2-5로 역전패를 당했다.

결과론이 될 수 있지만 6월 들어 롯데의 경기들은 선발투수의 역투 속에 필승조를 내서 반드시 이겨야 할 경기에선 오히려 불펜 에이스들을 아끼고, 선발투수를 다소 여유 있게 끌고 갈 수 있었던 상황에선 오히려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하는 등 계속 엇박자가 나오고 있는 형국이다.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건 어쨌든 팀은 위기 상황에서 승리로 많은 문제들을 극복해야 한다는 점이다. 뒷심이 확연히 떨어진 롯데가 6월의 저주를 깰 수 있을까. 이제 남은 경기들에서 증명하는 수밖에 없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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