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외야수 나성범이 공·수에서 맹활약을 펼치면서 팀 연패 탈출을 도왔다.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겪었던 와일드카드 결정전 수비 실수 악몽을 떨친 ‘나스타’의 러닝 캐치 호수비가 돋보였다.
KIA는 8월 25일 수원 KT WIZ전에서 7대 3으로 승리했다. 시즌 49승 2무 50패를 기록한 KIA는 리그 6위 자리를 유지했다.
이날 KIA는 5회 말 오윤석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아 1대 2로 끌려 갔다. 하지만, 6회 초 나성범이 반격 선봉장에 나섰다. 나성범은 6회 초 1사 2루 기회에서 상대 선발 투수 고영표의 7구째 114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1타점 동점 우전 적시타를 날렸다.
3대 3으로 맞선 8회 말 나성범은 수비에서 결정적인 장면을 만들었다. 8회 말 1사 2루 위기에서 오윤석의 잘 맞은 타구가 우익수 나성범의 뒤로 향해 날아갔다. 나성범은 전력질주와 함께 타구를 쫓아가 담장 앞에서 러닝 점프 캐치로 공을 잡았다. 실점을 막은 이 수비 덕분에 KIA는 8회 말을 무실점으로 막고 3대 3 동점을 유지했다.
그리고 9회 초 KIA는 2사 만루 기회에서 박찬호의 2타점 적시타로 5대 3 역전에 성공했다. 후속타자 나성범은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2사 1, 3루 기회에서 중견수 뒤로 넘어가는 2타점 적시 3루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경기 뒤 KIA 김종국 감독은 “경기 중후반까지 쉽지 않은 경기 흐름이었는데 타자들이 집중력을 발휘하면서 역전에 성공할 수 있었다. 8회 초 최형우의 동점타, 그리고 9회 초 2사 만루 상황에서 박찬호가 불리한 볼카운트에서도 자신의 스윙을 하면서 결승타를 만들어냈다. 8회 말 결정적인 호수비도 있었고, 공수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역전에 성공한 뒤 나성범의 쐐기 적시타까지 이어지면서 결국 승리할 수 있었다”라며 승리 소감을 전했다.
이어 김 감독은 “마운드에선 파노니가 5회 말에 투구 수가 많아지면서 퀄리티스타트에는 실패했지만, 그래도 5.2이닝 투구로 선발 투수 역할을 잘 소화했다. 불펜진 또한 무실점 투구로 각자 몫을 다해줬다. 끝까지 성원해주신 팬 분들께 감사드리며, 최선을 다 해준 선수들에게도 고맙다”라고 기뻐했다.
공·수에서 맹활약한 나성범도 “이날 경기가 접전으로 흘러갔는데 선수들 모두가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플레이해서 이길 수 있었다. 특정 선수가 아닌 오늘 뛰었던 선수 모두가 만들어낸 역전승이라 더 값진 승리라고 생각한다. 9회 박찬호 선수가 끈질긴 승부 끝에 역전 타점을 올려 한결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들어갈 수 있었다. 9회 말에 올라올 투수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3루 주자만 불러들이자는 생각으로 욕심내지 않고 초구부터 자신 있게 타격했는데 운 좋게 장타로 이어졌다”라며 미소 지었다.
오윤석 타구를 잡은 8회 말 호수비와 관련해 나성범은 “타구가 생각보다 멀리 뻗어 나갔다. 이 타구를 놓쳐서 실점하면 상대 팀으로 분위기가 넘어가 이기기가 쉽지 않을 듯싶었다. 오늘 같은 경기를 내주면 연패가 길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지기 싫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쫓아가 타구를 처리했다”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나성범은 “팀이 계속해서 순위 싸움을 이어가고 있는데 선수들 모두 경기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도 오늘 같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모습으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고 싶다”라고 힘줘 말했다.
[수원=김근한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