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이 캐리어에 AVC컵 동메달을 챙긴 이유 “보고 반성하려고, 가슴 아파도 성공해야죠” [MK항저우]

“보면 화가 치밀어 올라요.”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배구대표팀(FIVB랭킹 27위)은 지난 21일 오후 2시 30분(현지시간)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C조 예선 캄보디아(순위 없음)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3, 25-15) 완승을 챙겼다.

한국은 예선 1승 1패를 기록하며 조 2위로 12강에 올랐다. 한국은 22일 D조 1위 파키스탄과 12강 토너먼트를 치른다.

사진=AVC 제공
사진=AVC 제공

한국은 20일 인도전에서 충격의 2-3 패배를 당하며 위기에 놓여 있었다. 한국이 인도에 패한 건 2012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이후 11년 만이었다.

인도전서 허리 통증으로 결장했던 정지석(대한항공)이 이날 선발로 나서 공수 맹활약을 펼쳤다. 나경복(국방부)과 함께 선발 아웃사이드 히터로 나선 정지석은 블로킹 2개, 서브 1개 포함 양 팀 최다 11점을 올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임도헌 감독은 “지석이는 오기 전부터 안 좋았다고 이야기했는데, 나쁘지 않았다. 여기 와서 허리에 왼발 저린 증상이 왔었다. 운동하는 데 지장이 조금 있었다. 약 먹고 치료하고 뛰었는데, 다음 경기에서는 필요할 때 투입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경기 후 만난 정지석은 “3세트 하면서 다시 조금 올라오더라. 아침에 의무실 가서 약 먹고 하니 통증이 잡혔다. 아직 완전한 건 아니다. 그래도 나은 경기를 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했다.

경기에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선수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정지석은 “지켜보기만 하는데 마음이 교차하더라. 소속팀에서도 겪어보지 못한 감정이었다. 나는 간절하다. 이 간절함을 어떻게 표출해야 될지, 혼자 소리를 지를 수밖에 없었던 게 답답했다”라고 아쉬워했다.

사진=AVC 제공

이어 “프로 선수, 국가대표 선수라면 몸 관리는 기본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100% 최선의 몸으로 가져오는 게 1차 목표인 것 가다”라고 말했다.

조 1위로 12강에 가지 못했다. D조 1위 파키스탄전 12강을 시작으로 만나야 될 상대들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정지석은 “선수들이랑 ‘캄보디아 이기면 파키스탄이다. 그다음 카타르, 그다음 이란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오히려 좋다. ‘다 이기고 가자, 어차피 금메달 따려면 다 이겨야 하는 상대들이다’라고 말하며 분위기를 해치지 않으려 했다. 해봐야 안다”라고 힘줘 말했다.

정지석은 아시안게임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나서 은메달을 땄던 적이 있다. 그 당시에는 막내급이었다면 지금은 중고참급으로서 후배들을 이끌어야 한다.

정지석도 “그때는 막내였다. 베테랑 형들이 많았고, 나는 쫓아가는 입장이었다. 그 형들의 간절함, 중압감에 짓눌려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고 웃으며 “이번에는 내가 중간급 이상이다. 선수 형이 옆에서 고생할 때 도와줘야 한다. 최대한 고생 많이 하겠다”라고 다짐했다.

허리 통증은 계속해서 관리해야 한다.

그는 “조심스럽다. 리시브를 하는 데에는 문제가 없는데, 공격 시 점프를 할 때 허리가 아프다. 특히 스파이크 공격을 하려 할 때 통증이 오더라. 그래도 대표팀에 좋은 세터들이 있지 않나. 그래서 무리 없이 경기를 마쳤다”라고 말했다.

사진=AVC 제공

아파도 참고 뛰는 이유, 국가대표 사명감 그리고 올여름에 열렸던 아시아배구연맹(AVC)컵 충격의 성적 때문이다. 당시 한국은 우승을 노렸지만 바레인에 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그는 “AVC컵, 아시아선수권에서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너무 분했다. 그래서 AVC컵 때 땄던 동메달을 가져와 선수촌 문 앞에 걸어놨다. 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다. 늘 보면서 반성하고 있다. 아파도 그런 마음가짐으로 성공해야 한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항저우(중국)=이정원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하지원, 권위 내려놓은 톱스타의 눈부신 역주행
이다해, 가수 세븐 첫 아이 임신한 근황 공개
바다, 탄력 넘치는 몸매&돋보이는 볼륨감 노출
심으뜸 눈부신 비키니 자태…탄력적인 섹시 핫바디
307억 타자 노시환 5월 타율 0.317 활약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