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중심타자 이정후가 지난 28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이정후는 지난 7월 23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경기서 8회말 수비 과정에서 왼쪽 발목 통증을 느끼며 교체됐다. 아무리 아파도 웬만하면 경기를 끝까지 소화하던 이정후가 자진해서 교체 사인을 냈기에 모두가 우려를 표했다.
다음 날 병원 검진에서 듣고 싶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키움은 “CM병원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MRI, 엑스레이 촬영 등 정밀검진을 받은 결과 왼쪽 발목 신전지대 손상 진단을 받았다”라고 전했다. 수술 후 재활 기간만 약 3개월 정도 소요되는 부상이었다.
이정후의 이탈로 키움은 추락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었다. 공수에서 미친 존재감을 보이던 이정후였다. 이정후는 올 시즌 85경기에 나서 타율 0.319 105안타 6홈런 45타점 50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863을 기록 중이었다.
또한 지난 시즌에는 142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9 193안타 23홈런 113타점 OPS 0.996을 기록했다. 타율, 최다안타, 타점, 출루율, 장타율 1위 등극과 함께 리그 MVP에 올랐다.
주축 타자의 이탈로 키움은 성적이 수직 하락했다. 현재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성적과는 별개로, 선수의 부상은 어느 감독에게나 뼈아프기 마련이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격려밖에 해줄 게 없더라”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기대했던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무산됐다.
이정후는 27일 수술대에 올랐고,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뒤 자신의 SNS에 “수술 잘 끝냈습니다. 많은 걱정 응원해 주신 우리 히어로즈 팬분들과 많은 팬분들에게 감사합니다. 빠르게 회복해서 꼭 그라운드에서 다시 뵙겠습니다”는 글과 함께 병상에 누워 엄지를 치켜든 사진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후 재활군에 합류해 컨디션을 끌어올리던 이정후는 지난 28일 1군 훈련에 합류했다. 키움 관계자는 ”28일 1군 팀 훈련에 합류했고, 엔트리 등록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키움 공식 유튜브에는 1군에 합류해 동료 및 코칭스태프와 인사를 나누고 팀 훈련을 무리 없이 소화하는 이정후의 모습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 말미 이정후는 ”재활만 하고 지냈다. 지금 너무 좋다. 전혀 통증도 없다. 의사 선생님이 말씀하셨던 것도 시술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간단한 수술이었다. 너무 몸 상태 좋고, 뛰어다니는 데 문제없다. 천천히 단계를 올리고 있다. 그라운드에서 팬분들 만난 날 기다리며 열심히 준비하겠다“라고 이야기했다.
키움은 55승 3무 78패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그러나 최근 4연승과 함께 9위 삼성 라이온즈와 1.5경기, 8위 한화 이글스와 게임 차를 두 경기로 좁혔다.
사실상 시즌 아웃이라 생각했지만, 팀 훈련에 합류했다. 시즌 끝나기 전 이정후가 그라운드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정원 MK스포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