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민호가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당시 함께 단일팀을 구성했었던 북한을 격침시키며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정선민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농구 국가대표팀은 29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 센터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농구 C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북한을 81-62로 이겼다.
앞서 27일 펼쳐진 1차전에서 태국을 90-56으로 완파했던 한국은 이로써 2승을 적립,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반면 첫 경기에서 대만을 91-77로 격파했던 북한은 상승세가 한풀 꺾이게 됐다. 한국은 10월 1일 대만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한국과 북한을 비롯해 중국, 인도, 인도네시아, 몽골, 일본, 필리핀, 카자흐스탄, 홍콩, 대만, 태국 등 12개 국이 출격한다. A, B, C 3개 조로 나뉘어 풀리그 방식으로 조별 예선을 치르며, 각 조 1, 2위가 8강에 진출한다. 상위 3위 2개 팀도 8강에 나설 수 있다.
한국 여자농구는 역대 아시안컵에서 4차례 정상(1978 방콕, 1990 베이징, 1994 히로시마, 2014 인천)에 올랐다. 가장 최근 대회였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는 이날 상대였던 북한과 남·북 단일팀으로 나서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심판의 아쉬운 판정에 시달리며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은 이곳 항저우에서 지난 2014년 이후 9년 만이자 통산 5번째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한국 박지수(18득점 13리바운드)는 더블더블을 올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김단비(16득점)와 강이슬(16득점)도 힘을 보탰다.
북한은 박진아(29득점 17리바운드)와 리은정(14득점)이 분전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경기 초반 팽팽한 탐색전이 펼쳐진 가운데 주도권은 북한이 잡았다. 205cm의 압도적인 신장을 가진 박진아가 플로터를 성공시켰고, 로숙영도 골밑 득점을 올려놨다. 리은정도 힘을 보탰다.
한국도 보고만 있지 않았다. 강이슬의 선제 득점 이후 높이 싸움에서 밀리며 침묵을 지키던 한국은 막판 박지수가 연속 득점을 성공시켰고, 김단비도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격차를 좁혔다. 한국이 11-13으로 근소히 뒤진 채 1쿼터가 끝났다.
그러나 2쿼터 초반 한국은 다시 북한에 흐름을 내줬다. 골밑 싸움에서 완벽히 밀렸고, 잦은 턴오버를 범한 것이 주된 원인. 여기에 홍려나와 이은정에게는 연달아 3점슛까지 헌납했다.
다급해진 한국은 쿼터 시작 후 4분 경이 지나서야 이해란의 3점 플레이로 포문을 열었다. 박지수는 골밑슛을 올려놨으며, 이해란도 쾌조의 컨디션을 과시했다.
시종일관 일진일퇴의 공방전이 펼쳐진 가운데 쿼터 후반 한국은 마침내 역전에 성공했다. 이소희가 3점포를 꽂아넣은데 이어 점퍼까지 성공시킨 것. 여기에 김단비, 박지현도 골밑 득점을 올려놓으며 흐름을 순식간에 한국 쪽으로 가져왔다. 한국이 33-25로 경기를 뒤집은 채 전반이 마무리됐다.
3쿼터 초반에도 한국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발 빠른 박지현이 북한의 수비를 헤집었으며, 강이슬도 내·외곽을 가리지 않고 존재감을 뽐냈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북한은 외곽에서의 공격 루트를 적극 활용했으나, 정확도가 떨어졌다. 박지수의 골밑슛과 이경은의 외곽슛마저 더해진 한국이 62-42로 점수 차를 벌린 채 3쿼터가 종료됐다.
4쿼터에도 반전은 없었다. 한국은 강이슬의 3점포로 흐름을 내주지 않았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북한은 슛 난사를 시도했으나, 성과는 크지 않았다. 여유가 생긴 한국은 이경은의 점퍼와 강이슬의 득점포로 격차를 벌렸다. 종료 45초를 앞두고는 박지현이 3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
[항저우(중국)=이한주 MK스포츠 기자]